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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다시 가본 통도사 자장암

by 머구리1 2015. 9. 14.

몇개월전 어떤 바램을 가지고 통도사를 다녀왔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통도사 자장암을 다녀왔었다.

 

어떤분이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나보다.

통도사 자장암과, 구레사성암, 쌍계사 금당을 차례로 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요즘 어느 절에가도 소원 하나쯤은 다 이루어 준다는데

세개의 절을 다 돌았으니 소원은 당연히 이루어 졌겠지?

 

이슬이가 절에를 가 보고 싶단다.

절에는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아무 절에나 한번 가 보잔다.

그래서 생각난게 통도사였다.

 

이번에는 특별한 소망도 없이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들려봤다.

지난번에 못갔던, 대웅전 주변을 둘러봤다.

예전부터 진행 되던 나와바리 증축 공사는 꽤 큰 흔적을 남기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큰 땅을 다 건물로 도배를 하지는 않겠지?

이번에 자세히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통보사에는 문화재가 참 많다.

지방 문화재에서 보물등까지 여러가지 문화재들이 안내판과 함께 있다.

그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건물들만 씩 한번 돌아보고

또 사진 몇장을 찍고는 돌아갈 것이다.

 

구경중에 노스님이 한 소리 하신다.

이슬이가 반 바지를 입고 왔는데,

절에서 반바지 입었다고 눈에 거슬렸나 보다.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라 수행하는 곳이다"

"더우면 같이 더워야 하고 추우면 같이 추워야 한다" 라고 맥없는 꾸중을 하지만

노승은 이미 힘이 없어 보인다.

노승에게는 수행지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중들에게 관광지가 된지 오래다.

그네들은 이미 들어오는 관광지 입장료 수입의 달콤함에

수행을 잊고 산다.

절안에 고급 승용차를 탄 중들이 돌아다니고

수행자 보다는 관광지 근무자가 더 많아 보이는 곳에서 노승의 외침은

메아리조차 없다.

잠시 후 단체로 온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반바지를 입은 젊은 여성이었고

개중에는 핫팬츠를 입은 여성도 보였다.

 

힘을 잃은 노승은 애쓰 눈을 감는다.

 

그려 차라지 보지 않는것이 나을겨....

 

여기저기 몇군데를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둘러보고

차를 돌려서 본당 뒷쪽의 절로 가본다.

지난번 자장암을 찾아 왔을때 잘못 알고 들어간 곳이다.

안양암인가 하는 곳인데, 이곳에는 관광객은 별로 없고

수행하는 스님만 몇분 계신다.

본당 뒷쪽에 있다보니 잘 알려지지가 않아서 일거다.

작은 사당같은 곳에서 절을 올리고는 잠시 머물러 본다.

내 작은 번뇌라도 가져가면 좋으련만...

내 모든 번뇌는 욕심에서 오는 것일텐데.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번뇌를 가져가기 바라는 맘이 우습다.

 

안양암을 나와서 자장암으로 가본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 장사를 하시는 할머니들도 보인다.

어디로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도토리 묵이나 두부, 또는 약초들을 파는 할머니들이 몇분 계신다.

 

자장암 입구 계곡에는 또 판이 벌어졌다.

절 안에 있는 계곡인데도 중년의 남여들이 짝으로 앉아서

판을 벌리는 것을 보니 모양새가 사납다.

먹자판은 끝난듯하고 적당한 음주와 함께 화투판이 펼쳐져있다.

등산복에 짝이 맞지 않는 남녀를 보니

아마 묻지만 일행이 아닌가 한다.

저놈의 술을 집에서 먹으면 안 되는 것인가?

꼭 절간 이 좋은 계곡에서 퍼 마셔야 하는지...

염병할 족속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로 성병이나 팍 걸리길 빌어 본다.

 

자장암 입구에 있는 원형 출입구에서 닭살짓을 해본다.

수시로 하는 닭살 짓이지만 매번 어색하다.

김여사는 재주도 좋은겨.

어떻게 사진을 찍을때마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지..

 

 

 

자장암 위에서 뒷배경을 등 진 두 여인이 아름답다.

 

 

참 경치가 좋은 암자다.

 

 

 

 

 

 

 

 

 

 

 

 

 

 

내려 오는길에 용감한 다람쥐 한마리가 있다.

사람이 옆에가도 잘 도망을 안간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식당

인터넷에 유명한 식당이라고 해서 갔는데 깔끔한게 좋았다.

보리밥 정식인가가 유명한데 음식도 깔끔하고

식당도 깨끗하다.

네비 김양이 길을 헤매서 몇번을 돌아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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