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함양 청학산 한정식

by 머구리1 2015. 12. 7.

토요일에 이슬이가 점심을 사 준다고 해서 겸사 겸사 함양에를 갔다.

시골에 점달이네 아지매네 집에서 김치도 얻어 와야 하고...

 

자식에게 밥을 얻어 먹을수 있다는게 내가 그만큼 늙어 간다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큰딸에게 대접받는 첫 식사가 좋다.

동생네 부부까지 해서 5명이서 즐거운 점심 식사를 한다.

 

12시에 예약이 되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을 했다.

예전부터 있던 건물이었던것 같은데 왜 못 봤지?

그동안 시골 가는길에 수십번을 지나 간 자리인데..

 

이 마을 근처 사람들만 알고 있는 이곳의 고유 지명은 할개미 다.

지금은 조동또는 구룡 이라는 마을 이름으로 불리지만

예전 순 우리말로 부를때는 할개미라고 불렀고

지안재가 바로 마주 보이는 곳이다.

 

오래된 집처럼 보이는 한옥인데 입구에 청학산 이라는 간판이 있어서 찾기는 쉽다.

주차장도 넓고,,,,,

앞에 조그맣게 보이는 건물이 화장실이다.

오래된 한옥을 내부 개조 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실내는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것인듯 이렇게 식당처럼 칸칸이 되어 있다.

인원수에 맞춰서 크기별로 되어 있는듯 하다.

 

 

 

밖에 있는 장독대가 정겹다.

사진을 찍지 않아서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옮겼다.

예전 시골집 풍경을 제법 유지 했다.

 

 

 

입구에 있는 우물이다.

먹을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운치는 있다.

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그냥 호스만 연결했기 때문에 식수로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상차림이다

아마 계절별로 계절 음식이 주로 나오지 싶다.

양이 많아서 다 먹기가 어려웠다.

향토 음식이 그렇듯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는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는 않은듯 하다.

음식이 정갈하고 해서 한번씩 오는 사람들에게는 특이하고 맛있다고 느껴지겠지만

계절 음식이 생활화 되어 있는 이곳 토박이들에게는 썩 인기가 있을 것 같진 않다.

어쩌면 그냥 손님 접대용으로 적당한 곳....

 

 

 

메뉴가 많진 않고

한정식의 경우 13,000원 짜리와15,000짜리가 있는데

우린 특별식으로 20,000짜리를 먹었다.

15,000원 짜리와 기본 반찬을 똑 같은데 단지 소고기로 둘러싼 특별 요리 한가지가 더 나왔다.

뭐라고 하던데 잊어 버렸다.

음식맛은 그냥 괜찮다.

수육이나 생선도 잘 만들어서 맛있다.

기본 반찬들도 깔끔하고....

 

 

 

나오는 길에 마당 옆에 서 있는 모과 나무가 을씨년스럽다.

모과 나무가 저렇게 큰게 있는것도 신기하고.

잎이 다 지고 난 모과 나무에 남은 열매 몇 알이 안쓰럽다.

이미 함양에 눈이 한번 왔다는데 아직까지 끈질긴 생명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봤자 다가 올 북풍 몇번에 떨어지고 말겠지만....

 

 

*이곳 지명인 할개미의 뜻은 활을 개민다(감는다)는 활개미가 음변화를 일으켜 할개미가 되었다고 한다.

가야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신라에 대항하여 마지막 병사를 일어켰던 곳이라고 한다.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수봉 공감 콘서트  (0) 2015.12.14
김장 김치와 점달이 엄마  (0) 2015.12.07
쓸개 빠진 놈  (0) 2015.12.02
지리산 가을걷이  (0) 2015.11.24
이슬이에게..  (0) 201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