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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입원

by 머구리1 2016. 7. 15.

수술한지 2년이 넘어가면서 타목시펜의 부작용으로 어느정도의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데,

지난주부터 또 몸이 안 좋다.


지난주 목요일 저녁부터 조금씩 안 좋았다는데

금요일에 집 근처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는 좋아진줄 알았고

또 토요일까지는 괜찮아 보였다.

일요일부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더니

월요일 아침에는 더 심해졌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창원삼성병원으로 갔다.

어느과를 가야할지를 몰라서 다니던 가정의학과를 찾았다.

가정의학과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예약을 안 했는데도 빨리 진료를 볼수가 있었다

아침 8시에 피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검사결과가 나오고 나서 바로 진료를 받았다.


증상이 꼭 항암받을때 증상하고 비슷하다.

속이 메스꺼워서 구토를 하고

힘이없고

설사...약간의 오한..


의사말은 장염일수도 있고 또 담관쪽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단다.

담낭절제 수술을 받았는데도 담관에 담석이 쌓일수 있단다.


그냥 링거하나 맞고 가자고 해서 중앙주사실에서 4시간동안

링거를 맞고 돌아왔다.


그리고 잘 지나가난 했는데

수요일에 오후에 민석이에게서 병원이라고 전화가 왔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병원으로 왔는데 입원을 해서 검사를 해 보자고 한단다.

병실이 1인실밖에 없다고 해서 안 하려는 김여사에게 1인실이라도 입원을 하라고 했다.

돈이 아까운 김여사가 다시 의사를 면담하고는,

좀더 견뎌보기로 하고 집으로 갔단다.


퇴근무렵이 4시 반쯤, 민석이가 또 전화가 왔다.

지금 삼성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급하게 병원으로 가니 응급실에 누워있다.


어느병원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응급실에는 정신이 없다.

이런저런 환자가 많아서 의료진도 바쁘고 환자도 정신없다.


여기에서 수액을 꼽고 다시 여러가지 검사를 시작한다.

피검사를하고 또 무슨검사를 위해서 피를 뽑는데 이번엔 발에서 뽑는다.

간호사가 경험이 없는 사람인지 몇번을 실패를 한다.

수액 주사 꼽을때도 그렇더니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한다.

간호사가 바뀌고,

바뀐 간호사도 몇번의 실패끝에 어렵게 채혈을 했다.


채혈후에는 X-Ray, CT를 또 찍고 기다린다.

소변검사도 했던것 같고...


한참을 기다린끝에 결과도 없이 입원을 하라고 한다.

피검사 결과 간 수치가 높은데

담낭이 막힌건지 단순한 장염인지 판단이 안 되어서

내일 MRI를 찍어 보잔다.

저녁늦게 702호실에 입원을 했다.


702호실은 2인실인데

어느 병원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옆에 환자를 잘 만나야 된다.

옆에 고령의 할머니가 있는데 너무 시끄럽다.

옆에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한다.

말이 통하지도 않고, 간호사 말도 안 듣고...


두사람을 남겨놓고 저녁늦게 집으로 갔다.


담날 아침일찍 입원 준비물을 챙겨서 병원에 갔더니

두사람이 다 한숨도 못잤단다.

옆에 할머니가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단다.

그렇잖아도 예민한 김여사가 더 힘들었을것 같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할머니가 오늘쯤 다른 병실로 옮길것 같으니 조금만 더 참으란다.

결국은 아니었지만


퇴근시간 팀의 회식이 잡혀있는데 못가고

병원으로 갔더니 김여사가 더 안 좋다.

계속 속이 안 좋아다고 한다.


수액과 함깨 맞는 항생제가 속을 메스껍게 하는것 같다.


옆에 할머니는 자꾸 더 심해진다.

고함을치고 간호사 한테도 욕을 한다.


도저히 못 견딜것 같아서 1인실로 옮겨 달라고 했다.

다행히 1인실에 빈방이 있어서 바로 옮길수 있었다.

피해자가 더 피해를 봐야하는 불편한 현실이다.


1인실로 옮기고 나니 좀 편해진다.

1인실은 2인실과 같은 크기의 병실인데 혼자서 사용하다보니

여유공간이 많다.

물론 돈을 2배로 비싸지만...

그래도 여기는 티슈도 주고,,,세면도구도 준다..


다음날도 계속 검사는 이것저것 하지만 원인을 못찾는 것 같다.

결국 퇴원을 하라고 한다.

증상은 있는데 원인을 못 찾는다.

내가 봐도 좀 답답할 일이다.

간수치도 내려갔고,

장염도 아닌 것 같고..

담도도 막힌것이 아닌것 같단다..

단지 염증이 있을수 있다는 정도다.

일단 퇴원했다가 심해지면 다시 오란다..

갑갑할 일이지만 달리 방법도 없다.


오후에 반차를 내고 퇴원 수속을 밟는데 이 또한 개판이다.

퇴원수속을 기다리는 사람이 창구 앞에 가득인데

일을 하는 사람은 한사람이다.

여기저기 불멘소리가 나오지만 여전히 환자는 을이다.

병원에 가기 전까지는 환자가 갑일지 모르지만

병원문에 들어선 순간 환자는 을이 된다.

직원을 한사람만 더 배치하면 좋을텐데 ....

옆에 아주머니 얘기로는 입원수속 하는데도 똑 같단다.

입원비는 중증적용을 받은것인지 70여만원으로 생각보다는 적게 나왔다.


그렇게 집에 퇴원을 해서 하루가 지나니까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아직까지 완전하지믄 못 하지만 그래도 밥도 조금씩 먹고

얼굴도 조금씩 펴지고 있다..



그렇게 며칠 후 동네 의원에서 찾은 김여사의 병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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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대상포진이었다.


안 아프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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