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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점달이 엄마 가신날

by 머구리1 2016. 12. 7.

어제 2016년 12월 6일(음력 11.8) 점달이 모친이 저세상으로 가셨다.

그동안 내 어머님처럼 반갑던 분이어서 매번 고향에 갈때마다 들여다보도

또 작은것이라도 드리고 싶던 분인데...

작년 김장도 부탁을 해서 먹었고,,,


남편 먼저 보내고 근20년을, 젊은 나이부터 혼자 사시다가

십 몇년만에 다시 찾은 암이라놈의 힘에 밀려

아쉬운 길을 가셨다.

대부분의 장례식장이 그렇듯

슬픔을 억누르는이가 있고,

홀가분해 하는 이가 있고,

또 떠들석한 가운데

그렇게 또 잊혀져 간다.

다행히

후손이 많아 장례식장이 외롭지는 않더라.

직접 키우다시피 한 외손주들..

이미 할머니가 된 딸..

장례식장 식당이 가족들만으로도 꽉 찼다.


76살

내 어머님에 비해서 10년을 더 사셨지만

요즘 세상에 80이 기본인 세상이다 보니

많이 아쉽다.

조금 더 사셔도 좋을텐데...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편하게 가신게 복일듯도 하고...


다행히 아무런 고통없이 가셨단다.

페에 물이차서 입원과 퇴원을 하신지

열흘남짓.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지

정확히 일주일만에

옆에 있던 자식들도 모르게

몸부림 한번 치지않고

그렇게 조용히 가셨단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제일 큰 복이 죽는 복인것 같더라.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서

자식들의 관계가 정해진다.

예전에는 3년병에 효자 없다고 했는데

요즘은 3달만 중환자실에 누워있으면

자식들끼리 웬수된다.

다들 바쁘게 살다보니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부모가 짐이 된다.

그렇게 서로간에 원망을 하면서

가장 가까워야할 형제간이

원수가 되어간다.


그래서 잘 죽는것이 큰 복이다.


아지매!

좋은곳에서 아재 만나서

못다한 정 나누세요....


같은날 정광현 전무의 부친도 돌아가시는 바람에

하루  사이에 칠곡과 목포의 장례식장을 돈다고 바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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