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한 해가 간다.
내일 하루만 더 근무하면 이제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름 만큼이나 병신스러운 일들이 많았던 한 해다.
지도자를 잘못 뽑았을 때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줬다.
아직도 병신스런 5%가 남아있고,
죽어도 1번이라는 콘크리트가 있지만
그들은 서서히 죽어갈 것이고
새로이 선거권을 가지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은 조금씩이나마 밝아지리라 본다.
늙은 낙엽이야 찬바람이 불면 다 떨어져서 땅에 썩을 테니...
내년도 결코 밝지 않은 해일 것 같지만
미리 걱정한다고 바뀔 것은 없으니
그냥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게 최고지 싶다.
우야던둥 세계 경기기 좀 좋아져서
수주를 많이 해야 더 견딜 수 있을 것이고
물량 떨어지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앞길이 정해 질 것 같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니 내가 걱정할 일도 아니다.
애시당초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가 아닌 것이고
또 공평하다고 다 정의로운 사회도 아니다.
어느덧 이제 뒤를 돌아봐야 할 나이가 되었고
나의 삶을 반성해볼 나이가 되었다.
버리지 못한 미련에
또 욕심에
자꾸만 화가 나고
세상에 대한 불평이 넘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남지 않았다.
조금 더 회사를 길게 다니고 싶은 작은 욕심도
사치스런 욕심이 되어버린 초라한 내가 되어간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세월은 나를 밀어낸다.
낮아진 체력과
도 낮아진 능력은
집 앞 모퉁이 길도 너무 넓다.
세월의 속도는
지금도 너무 빠른데
내년에는 더 빨라질 것이고
시간이 가면서 더 빨라져서
결국엔 느낄 수조차 없게 된 날 때쯤
오늘은 또 아쉽게 뒤돌아 보겠지.
늦었다고 생각하는 오늘이
얼마나 빨랐는지는
그때서야 또 후회하겠지?
그렇게 시간은 나를 두고
저만치 간다.
내일은 또 내일의 느낌이 새로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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