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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또 한해가 간다.

by 머구리1 2016. 12. 29.

병신년 한 해가 간다.

내일 하루만 더 근무하면 이제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름 만큼이나 병신스러운 일들이 많았던 한 해다.

지도자를 잘못 뽑았을 때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줬다.

아직도 병신스런 5%가 남아있고,

죽어도 1번이라는 콘크리트가 있지만

그들은 서서히 죽어갈 것이고

새로이 선거권을 가지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은 조금씩이나마 밝아지리라 본다.

늙은 낙엽이야 찬바람이 불면 다 떨어져서  땅에 썩을 테니...

 

내년도 결코 밝지 않은 해일 것 같지만

미리 걱정한다고 바뀔 것은 없으니

그냥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게 최고지 싶다.

우야던둥 세계 경기기 좀 좋아져서

수주를 많이 해야 더 견딜 수 있을 것이고

물량 떨어지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앞길이 정해 질 것 같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니 내가 걱정할 일도 아니다.

애시당초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가 아닌 것이고

또 공평하다고 다 정의로운 사회도 아니다.

 

어느덧 이제 뒤를 돌아봐야 할 나이가 되었고

나의 삶을 반성해볼 나이가 되었다.

버리지 못한 미련에

또 욕심에

자꾸만 화가 나고

세상에 대한 불평이 넘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남지 않았다.

조금 더 회사를 길게 다니고 싶은 작은 욕심도

사치스런 욕심이 되어버린 초라한 내가 되어간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세월은 나를 밀어낸다.

 

낮아진 체력과

도 낮아진 능력은

집 앞 모퉁이 길도 너무 넓다.

세월의 속도는

지금도 너무 빠른데

내년에는 더 빨라질 것이고

시간이 가면서 더 빨라져서

결국엔 느낄 수조차 없게 된 날 때쯤

오늘은 또 아쉽게 뒤돌아 보겠지.

 

늦었다고 생각하는 오늘이

얼마나 빨랐는지는

그때서야 또 후회하겠지?

그렇게 시간은 나를 두고

저만치 간다.

 

내일은 또 내일의 느낌이 새로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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