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금반리 석정마을
금반초등학교 (금반국민학교)
내가 알고 있는 내 모교의 주소다.
옛날에는 금바실, 돌정지 라고 부르던, 순 우리 이름의 마을들이
박통시절 행정편의를 위하여 한문으로 이름이 빠뀌어
금바실은 금반으로, 돌정지는 석정으로,
나무골은 목현으로 ,살구지는 행정마을로 노쫑골은 놋점으로
내 고향 월배는 월평으로 바뀌었다.
사용은 편할지 모르지만 이름에 정감이 가는 것은 옛날 이름인것 같다.
40여년전, 목조 건물로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서 교실 바닥에 세숫대야를 바치고 있던
건물은 지금은 이렇게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로 바뀌었다.
졸업식에서 내게 우등상이라고 상품으로 호도 나무 두 그루를 주셨던 정문상 선생님은 은퇴 후
함양에서 문화 해설사를 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호도나무 중 한 그루는 몇년 전 태풍에 쓰러져서 지금은 흔적만 있고
한 그루는 시골 밭에 심여져서 지금은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서 매년
호도를 풍성하게 맺는다.
나무가 너무 크고, 내가 게으른 탓에 주로 청살모의 겨울 양식이 되긴 하지만
자식들에게는 내 유년의 자랑이다.
지금도, 상품으로 그당시 좋아 보였던 앨범이나 영어 사전이 아닌
호도 나무 두 그루를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고 있고
또 그것을 심어서 키워 주신 아버님께 감사드린다.
현재의 교가다.
가수 김현철씨가 작곡을 했다고 해서 꽤나 유명한것 같은데
아직 한번도 들어 보진 못했다.
내가 다니던 시절에 교가는
삼천리 금수강산 지리산 밑에
엄천강 맑은물이 남으로 안고
우뚝히 솟아있는 우리들 학원
....................
..........
이랬던것 같다.
학교 안에 이런 물레 방아도 있어서 정취가 새롭다.
1,2,3학년 저학년들이 쓰던 교사 건물은 현재 아토피 질환을 가진 아동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수 있는 도담채라는 숙소로 변해 있다.
이 아토피 치료 학교때문에 폐교가 될 운몀이었던 모교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학교가 되었다.
지난 가을 아내와 여행중에 들린 학교의 운동장에 단풍이 익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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