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휴가 말미에 검사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새벽에 길을 나선다.
매번 새벽길 운전이 편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지난밤 잠을 그런대로
잘 잔 덕분에 조금은 덜 피곤하다.
새벽길 운전은 차가 별로 없어서 좋다.
과속하지 않고 정속으로 가도
차선을 계속해서 바꾸어야 하는 불편이 적다.
물론 새벽에는 트럭들이 많아서 정속 운전의 경우
추월선과 주행선을 왔다갔다 하지만 낮에 비하면 편하다.
내려오는 길은 차가 많아서 운전이 많이 피곤하다.
매번 그렇지만 왕복 8시간 운전의 댓가로 만나는
의사 면담시간은 2~3분 남짓으로 짧다.
'검사 결과 좋아요. 다른 곳 불편한 데는 없어요?"
그리고 끝이다.
추가로 관절통이나 식욕부진 불면에 대해서 물어봐도 시큰둥이다.
식욕부진이나 불면증이 유방암과는 상관이 없단다.
계속 불편하면 페마라를 끊으면 된단다.
그런 대답은 나도 할 수 있는데....
결국 페마라 6개월치를 추가로 처방받아 왔다.
그런데 이 페마라도 의사에 처방에 따라 약값이 다른 모양이다.
우린 6개월분에 16만 4천원이 약값인데
인터넷 카페에 보니 어떤 사람은 1개월분에 8만원씩 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는 6개월분에 48만원으로 우리의 3배다.
우린 중증 적용은 못 받지만 건강보험은 적용을 받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건강보험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찾아보니 폐경이 안 된 환자의 경우는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다는데
폐경이 된 사람들 중에서도 못 받는이가 있단다.
다음번엔 주치의가 바뀔 것 같다.
주치의인 양정현 교수가 퇴직을 한단다.
하긴 1949년생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73이다.
일반 기업체라면 벌써 퇴직하고도 한참이 지났을 나이다.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분 자식들은 참 좋겠다'고
부양을 받아야 할 나이의 아버지가 반대로 일 년에 최소 몇억씩 을 벌어다 주니.
물론 그 아버지는 피곤하겠지만....
재벌보다 더 좋은 게 재벌 아들이라지 않던가.
우리나라 3대 유방암 명의 중 한 명이라고 하는데 대단하다.
아직까지 정정하니 백세까지는 문제 없을 것 같다.
김여사의 상태는 그냥그냥이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이 여전하고
불면증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푹 자지는 못한다.
관절통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려나보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움직일때 마다 아파온다.
잼잼을 하면 조금 좋아지긴 하지만 증상은 반복된다.
그래도 주변에 들리는 안타까운 소식들에 비하면 이 정도도 감사할 일이다.
토요일엔
피곤함에 부부가 동네 병원에서 같이 영양제 링거도 한 병씩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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