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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제주도

by 머구리1 2022. 5. 3.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 자료다.

 

이번에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이상한 것이 있었다.

주유소다.

일반적으로 모든 주유소는 경유가 휘발유에 비해서 싸다.

예전에는 리터당 200원 정도 차이가 났었고 지금은 비슷해지긴 했다.

하지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곳은 아직 한 곳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모든 주유소가 휘발유보다 경유가

리터당 30원 정도가 더 비쌌다.

그리고 도로 주변에 대부분의 주유소 가격이 동일했다.

휘발유 2040원 경유 2070원

이걸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제주도는 환경, 관광 도시기 때문에 경유에 환경세가 추가됐을 거다"

다른 의견은

"아니다 제주도에 관광 오는 사람들이 SUV를 많이 렌트하니까 

 담합을 했을 것이다.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똑같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설마 했던 담합이었다.

이것 때문에 국회 국정조사에서 담합 의혹에 대해서 문제를 삼아서 

조사를 했는데 정황 증거는 있지만 물적 증거가 없어서 징계도 못했단다.

뉴스를 찾아보니 제주시 쪽에 주유소 131개 중 108개 주유소가 가격이 똑같아서

82%가 담합이었고 서귀포 쪽도 대략 60% 정도는 가격이 똑같단다.

10원 차이를 같다고 보면 거의 100% 가격이 동일하다는 얘기다.

담합이 아니면 불가능한 수치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동네가 관광객을 호구로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제주도는 기름값이 리터당 100원 이상 비싸다.

지금 창원의 휘발유 값은 리터당 1800~1900원 대다.

제주도라서 공급 가격이 높은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제주도도 공급 가격이 육지와 같단다.

심지어는 리터당 100원 정도 싸게 공급받는 알뜰 주유소조차 같은 가격을 받고 있다.

 

제주도 비싼 게 어디 기름값뿐일까?

렌터카도 다른 곳에 비해서 월등하게 비싸다.

거기다 차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면 겁을 줘서 보험을 추가로 들게 해서 편법 이익을 취하고

보험을 들지 않으면 나중에 덤터기를 쓸 수 있다.

문에 작은 흠집 있은 것 가지고 몇백만 원씩 울궈 먹다가 뉴스에 나온 적도 있다.

크고 작은 관광지 입장권은 대부분 만원이 넘는다.

제주도 여행 가는 사람들이 예산 잡을 때 감안 안 하고 잡았다가

나중에 놀라는 게 각종 입장권이다.

4 사람 이상 가면 입장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높다.

만 원짜리 다섯 곳만 들려도 입장권 가격만 20만 원이다.

관광지에서 말에 한번 올라타면 몇만 원이 후딱이고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는 사진 또한 몇만 원 훌쩍이다.

네 식구 갈치조림 한 끼를 먹으려면 또 십만 원은 훌쩍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다는 흑돼지 맛 좀 보려 해도 

돈십만원은 또 들어가야 한다.

밀감 밭에서는 밀감 대신 상황버섯을 팔고 있다.

민속촌에서는 돼지우리 한번 보여주고 나면 옆 판매장에 끌고 가서

말뼈, 해태, 오미자로 만든 만병통치약을 판다.

아마 그것도 이제 별로 당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너무 오래 해 먹었다.

별 효과도 없는 말뼈나 해태를 몇십 만원씩 받아먹었으니

몇 사람이 더 속아줄까.

 

제주도는 관광도시다.

이번 코로나 기간에 봤겠지만 관광객이 없으면 살기가 어려운 동네다.

그런 동네가 관광객을 호구로만 본다면 글쎄다.

이미 젊은 사람들은 제주도 갈 돈으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면 더 심해질 것이다.

결국 제주도를 찾는 사람은 해외 나가기가 힘든 노인네들만 남을 것이고

노인네들의 주머니는 잘 열리지 않는다.

회사에서도 보면 경제력이 어느 정도 되고 돈을 잘 쓰는 40~50대의 경우

제주도보다는 해외를 많이 간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본 여행의 경우

자동차 하루 렌트비용이 삼만 원으로 제주도의 반도 안 한단다.

호텔비용도 제주도 반값에다, 비행기도 비슷하다.

이번에 제주도 왕복 비행기 값이 17만 원이었다.

제일 비싸다는 금요일 출발 일요일 귀가 가 아닌

수요가 많이 없다는 목요일 출발 금요일 귀가 비행기 값이다.

일본말을 못 해도 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여행객에 맞춰 놓았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못 가던 제주도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마 당분간은 제주도가 박작박작 할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가 마음을 돌려먹지 않는다면 제주도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들이 매번 이야기하는 일부 상인들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 상인 전체의 문제고,

제주도지사가 포함된 전체가 그 담합에 참여했고 방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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