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4차 백신 접종을 했고, 오늘 첫 출근이다 보니 일이 많이 밀려있다.
오늘은 일찌감치 일을 시작해야하지 싶다.
4차 접종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하기로 했다.
주변에 기저질환자가 있으니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관리를 했지만
김여사는 결국 4차를 맞은 상태에서도 확진이 됐었다.
아들내미가 먼저 걸렸고 김여사가 두 번째였는데 희한하게 같이 사는 나는 안 걸렸다.
해서 맞지 말자고도 생각했었다.
결국 맞기로 한 것은 일단 공짜고, 회사에서 휴가까지 주면서 맞으라 하는데
안 맞겠다고 버티는 것도 웃기고 해서 맞았다.
휴가도 이번 5월 말까지만 주는 모양이다.
다행히 큰 부작용은 없었다.
3차 때보다 약간 덜 한 수준의 주사 맞은부위 통증이 있을 뿐이다.
정년 마지막 해가 되니 집에서 쉬어도 별 감흥이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간에 하루이틀 휴가가 있으면 괜히 길가다 동전 줏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그런 감정이 없다.
그래서인지 정년 휴가를 사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회사에서 정년 마지막 해에는 3개월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임금을 100% 다 주는 것은 아니고 기본금만 준다.
한달 임금이 150만 원 정도 줄어들기는 하지만 집에서 쉬면서 받을 수 있는 임금이니
적지 않은 된이다.
한 달씩 세 번에 나누어서 사용할 수도 있고,
한꺼번에 3개월을 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년자들이 안 쓴다.
물론 못 쓰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이 "몇 달만 있으면 평생 쉴 건데 뭐하러 쉬느냐?"는 것이다.
퇴직 후에는 대부분 실업수당을 받으면서 9개월은 그냥 쉰다.
업무상 후임자가 안 와서 못 쉬는 경우도 있다.
후임자가 와서 내 업무를 인계해야 편하게 쉴 수도 있는데
후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내가 휴가를 내면 내 옆에 사람들이 그 업무를 추가로 맡아야 하고
또 자신의 고유 업무가 아니다 보니 원활하지도 않다.
4일만에 출근한 첫날 메일함에 읽지 않은 메일이 가득이다.
그리고 어깨는 이제 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