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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부산에서 운전

by 머구리1 2022. 6. 7.

 

열흘 전쯤

부산에 사는 친구의 장인상이 생겨 조문을 가게 됐었다.

장소는 동래에 있는 '전문장례식장'이라는 곳이다.

지도를 보니 회사에서 50km.

천천히 가도 대략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다.

그날 저녁 정확히 3시간 10분 걸렸다.

북부산 IC에서부터 시작된 정체는 도착지까지 끝이 없었다.

특히 만덕터널의 혼잡은 요일과 시간에 관계없이 심하다.

 

일요일

또 이 친구의 큰딸 혼사가 있는 날이다.

장소는 해운대에 있는 '한샘빌딩'이라는 곳이다.

지난번 경험도 있고 해서 카카오 지도로 미리 검색해 본다.

집에서 65km, 예상 소요시간 대략 1시간.

해운대 쪽이니 지난번 같진 않겠지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여유 있게 조금 일찍 출발한다.

 

불안한 예상은 항상 비켜가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내려서 부산 시내에 들어가자마자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부산 특유의 끼어들기도 많다.

정말 초보들은 부산서 운전을 배우면 금세 실력이 늘 것 같다.

결혼 시작 시간은 다 돼가는데 차는 움직임이 느리다.

결국 결혼식이 끝날 때쯤에 겨우 도착했다.

2시간 20분쯤 걸린 것 같다.

 

네비가 문젠지 건물이 문젠지 모르겠지만 도착해서도 헤맸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차에 네비와 카카오 네비 2개를 다 켜고 갔다.

네비는 도착했다고 하는데 건물이 안 보인다.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전화를 하고 여기저기 물어도 잘 모른다.

비까지 오니 물어볼 사람도 없다.

다시 네비에 입력을 시키니 조금 떨어진 곳을 가르쳐준다.

차를 돌려서 가려고 주차 안내하는 분께 물어보니 여기가 맞단다.

그렇게 큰 건물인데 건물 이름이 없다.

결국 혼주는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장에서 봤다.

근데 이놈의 네비는 왜 또 다른 곳을 찾아 준거지?

하긴 네비도 정신이 없긴 할 거다.

이놈의 동네는 20년 넘게 공사 중이다.

 

부산에 운전할 일이 생기면 걱정이 앞선다.

너무 복잡하고 운전이 피곤하다.

길도 많이 막히고 복잡하다.

공사 중인 곳도 많다.

고가도로로 인해 네비도 정신을 못 차린다.

또 다들 급하다.

서울보다 운전이 더 힘들다.

 

부산시에서는 대책이 없는 것일까?

부산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 텐데.

아니 부산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나보고 늦게 출발한 것이란다.

아니 65km 거리를 두 시간 전에 출발하면 일찍 출발한 것 아닌가.

얼마나 더 일찍 출발해야 하는지.

해운대에 개발을 하려면 교통량 예상도 했을 것이고

도로부터 먼저 설계해야 되는 것은 누구나 알 텐데

그냥 아파트와 건물만 세워놓고 

도로는 운전자들이 알아서 다니라고 해 놓은 것 같다.

그냥 돈 빼먹기만 정신이 팔린 것 같다.

하긴 노숙자를 후보로 내놔도 뽑아줄 동네이니 정치인들이 

시민들 눈치를 볼 일이 있을까.

위에 공천권을 가진 사람 기분만 맞추면 되는데 뭐하러

시민들 편리를 생각할까.

 

그래서 

물은 흘러야 썩지 않고

정권은 빠껴야 썩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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