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유 튜브를 부쩍 많이 본다.
TV 프로그램은 아예 안 본 지 오래됐다.
예전에도 TV 프로그램은 거의 안 봤다.
기껏 본다는 게 다큐멘터리나 인간극장 정도였고
드라마나 뉴스는 아예 안 본다.
결국 수십억을 들인 TV의 드라마나 기타 다른 프로그램들이, 내게는 혼자 찍어서
편집까지 다 하는 개인 방송인 유튜브 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언론이나 방송의 역활은 그만큼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드라마도 넷플릭스에 드라마가 훨씬 더 재미있지 않은가.
휴일에는 시간이 많으니 넷플릭스를 주로 보게 되고
평일 저녁에 한두 시간 정도는 항시 유튜브를 본다.
딸이 프리미움인가 뭔가 하는 것을 사 줘서 내 계정으로 볼 때는 광고도 없다.
아침에 세어보니 내가 구독하고 있는 채널이 34개다.
그동안 구독취소한 것도 제법 있으니 내가 구독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마흔 개의 채널은 되지 싶다.
유튜브를 보는 이유는 일단 재미있다.
진행이 빠르고, 채널에 따라서는 그림도 좋다.
뭐니 뭐니 해도 유튜브의 제일 큰 장점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TV는 선택권이 내게 없지만 유튜브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선택할 수가 있다.
아울러 빨리 보기도 가능하고, 중간을 빨리 넘어갈 수도 있다.
바쁜 현대인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심각한 단점도 있다.
제일 문제가 한쪽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보다 보니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 모두 가짜라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 유튜브들이 심하다.
그들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 방송하는 가짜 뉴스들을 아무런 검증이나 의심 없이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왼쪽에 있는 사람은 더 왼쪽으로만 가게 되고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극단적으로 오른쪽으로 가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양산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하고 있다.
반면 이런 유튜브는 절대 보지 않는다.
1. 정치 유튜브 :정치 유튜브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무조건 거른다.
이 사람들의 조회수 늘리기 에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
2. 국뽕으로 조회 수 올리는 유튜브 :
"긴급사태 베트남 총리 무릎 꿇고 한국에 빈 이유"
" 손흥민 한마디에 영국이 난리 난 사연"
"한국 한마디에 태국 폭풍오열"
"라오스 총리 라오스를 한국에 편입시키겠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면서 클릭을 유도한다.
실제로 이런 유튜브들은 조회수가 높다.
3. 유튜브 거지 : 이런저런 핑계로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뜯어내서 자기들도 사용하고
현지인들에게 돈잔치를 한다.
이들의 콘텐츠는 대부분 먹방이고 생필품 나눔이다.
길가나 광장에서 사람들 모아놓고 삼겹살 구워서 나눠주고 비누 나눠주고 한다.
휴대폰을 나눠주기도 한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또 과할정도의 감동적인 감사표현을 한다.
받는 사람들도 쑈라도 그렇게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음번에 또 준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 항상 말미에 이곳의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자신은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다.
주로 필리핀이나 태국 쪽에 많다.
4. 돈지랄 : 주로 못 사는 나라에 많은데 구독자들에게 후원을 받아서는 나눔을 하는데
일방적인 베풀기다.
수십 명의 사람 모아놓고 삼겹살 먹방. 햄버거 먹방, 라면 먹방 등 주로 먹방을 많이 하면서
은근히 구독자들에게 후원을 요구한다.
대부분이 필리핀 쪽에 많이 있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는 직업 유튜버가 아닌 자신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물론 구독자가 늘면서 아예 전문 유튜브가 된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그들도 서서히 본업으로 찾아가고 있다.
내가 보는 몇 개의 채널을 소개한다.
1. Mr. Moon 라오스 표류기 :구독자 10.6만 명
-라오스에서 사는 국제부부 채널인데 라오스 처가에 살면서 집 수리하고
물건들 고치고 하는 채널이다.
채널 주인이 예전에 유럽과 일본 등으로 자전거 여행을 계속 다니다가
라오스에 정착을 하게 된 경우다.
주인이 40대인데 손재주가 대단하다.
건축일부터 카메라 수리까지 맥가이버 수준이다.
지금은 다 썩어가는 중고 굴삭기를 사다가 수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사부작사부작 보여주는 채널인데 구독자들이
적극적이어서 영상이 올라오면 몇 시간 만에 조회수가 10만을 넘어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FGfHbLOI&t=24s
라오스 표류기를 보다가 우연히 연결된 채널이다.
역시 라오스에 살고 있는 40대 중반의 남자가 채널의 주인이다.
원래 라오스에서 관광가이드를 하다가 마사지 샾을 하려고 건물을 지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문을 닫은 경우다.
열지 못한 마사지 샾 때문에 귀국도 못하고 살다가 우연히 유튜브를 접하게 되어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채널은 영상미가 좋다.
편집 및 촬영 실력이 좋아서 보고 있노라면 힐링이 절로 되는 기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sgdWZTqxVQ
3. 라오스 바보 [피바 3콘] - Peebar 3 khon -구독자 4.8만
라오스 공항에서 면세점인지 관광상품 판매점인지를 열어서 사업을 하던 사람이다.
공항 내에 가게가 많이 컸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인해 가계 문을 닫게 되면서 유튜브를 시작한 경우다.
피바 3콘이 라오스 말로 바보 세명이라는 뜻이란다.
세명 중 한 명은 요즘 보이지 않고, 40대 2 사람이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이 친구들은 편집과 자막 다는 실력이 좋다.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라오스의 여행정보도 많이 주는데
요즘은 봉사활동 중에 만난 미혼모 현지 여인과 열애 중이다.
유독 라오스 채널이 많은 이유는 라오스 사람들의 삶이 우리의 80년대와
비슷해서 추억을 많이 불러오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bOSX14uw0Y
4. Abc DRUM -구족자 3.76만
-악기 연주나 강의 채널이 구독자가 참 안 느는 채널이다.
처음에는 드럼 강의 영상도 가끔 올라왔었는데 요즘은 드럼 연주 동영상만 올라온다.
드럼 채널이 많이 있지만 이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는 연주가 깔끔하고
우리 세대가 좋아했던 팝이나 7080 음악들도 많이 연주하기 때문이다.
겉멋에 이상한 퍼포먼스도 하지 않고 연주 자체만 보여주는 사람 이어서다.
가수들의 공연 시 드럼 연주도 하고, 또 개인지도도 하는 사람이다.
동영상에 악보가 같이 나오기 때문에 드럼을 연습하기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DfThryeXX4E
- 기타 연주 채널은 4개의 채널 정도를 보고 있는데 아래의 기준으로 본다.
5. 빈사마 기타 나라 Vinsama Guitar -구독자 3만 명
일렉기타를 연주하는 동영상이다.
일렉기타 교섭 강의는 아니고 그냥 Cover이다.
(연주 COVER :음악을 틀어놓고 그 음악의 원래 연주처럼 악기를 연주해 보는 방법)
그런데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은 연습하면 따라 칠 수 있는 것도 많다.
https://www.youtube.com/watch?v=hZxAryRLXYU
6. 황용우 / 황선생 기타 교실 구독자-16만 명
악기 유튜브 치고는 구독자가 많다.
통기타 교습 유튜브다.
오늘부터 기타 1일 차부터 시작해서 벌써 573일 차가 되었다.
처음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hrqC2Ciaw
7. 이성식 기타교실-구독자 수 8.03만 명
-통기타를 고급지게 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채널이다.
주로 통기타를 연주하는데 고급스럽다.
어려워서 따라 하기 힘든 곡도 있지만 많은 곡들은 연습하면 따라 할 수 있는 곡들이다.
또 너무 어려우면 자신에 맞게 바꾸어서 연주해도 된다.
짬이 조금 되는 사람들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1py-mKlS2dA
8. 황현필 한국사 -구독자 73.6만 명
한국사 강의의 최고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설민석 강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별로 활동을 안 하니 모르겠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라는데 강의도 재미있고 특히 조선사와 임진왜란 사가 재미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m04k2xb_0
10. [스페인]산들무지개 -구독자 15.5만 명
여행 중 만난 스페인 남자와 한국 여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딸만 셋인데 조용한 스페인의 자연환경도 볼 수 있고 또 그 사람들의 자연 속에서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예전에 인간극장에도 나온 사람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cnc3HIbwm0
11. 빌리앤캐스 BILLY&KES -구독자 6.47만 명
한국 남자와 캐나다 여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들만 둘인 이 집을 통해서 캐나다의 삶을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sfpy_HN0EU
다른 채널들도 재미있는 채널들이 많다.
유튜브에도 너무 빠지면 휴대폰을 달고 살게 된다.
뭐든 적당히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