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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유월

by 머구리1 2022. 6. 27.

어제저녁부터 내린 비가 아직까지 계속이다.

이번 비는 그래도 강수량이 제법 되지 싶다.

잠결이지만 빗소리가 컸다.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딸네 집 작은방 벽에 습기가 찬다고 해서 그것 도 볼 겸 해서 오랜만의 귀향이다.

큰딸 집의 벽은 전문가를 불러서 수리를 하기로 했다니 돈이나 조금 보태주고 말아야겠다.

김여사는 수리하는 것 봐준다고 딸네 집에 남아서 혼자서 내려왔다.

집수리한다고 남자들 왔다 갔다 하는데 미혼의 아가씨 혼자 산다는 게 

조금은 불안한 모양이다.

마당 끝에 피자두 나무는 너무 많이 커서 걱정이다.

지난번에 대추나무와 함께 거름을 한 포대씩 넣었더니 

훌쩍 커버렸다.

사과밭에 심은 자두나무 보다 더 크다.

일면만에 죽어버린 왕자두나무가 아깝다.

그나저나 저 담벼락 위 풀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온다.

벌초할 때 한번 베든지 해야지.

 

 

 

살지 못할 것 같은 사과대추 나무도 이제 제법 나무 모양이 난다.

일단 죽지는 않을 것 같다.

한달 사이에 정말 많이 컸다.

죽을 걱정을 안 해도 되니 다행이다.

꽃이 제법 피었던데 잘하면 열매가 열릴 수도 있겠다.

열매 열리면  한 개만 놔두고 다 따내고 키워봐야겠다.

 

 

사과밭의 부사도 제법 알이 굵어져서 "나 사과요"를 이야기한다.

주인의 사랑을 먹고 산다는데 사랑을 많이 준 모양이다.

제법 애들 주먹만 한 게 예쁘다.

위쪽 밭에 홍로는 더 많이 커서 모양도 예쁘게 나왔다.

 

 

사과밭 입구에 심은 신비복숭아인데 이 나무가 신기하다.

신비복숭아는 묘목 형태로는 심을 수 없고 새 순을 심어야 한단다.

일반적으로 유실수는 다른 나무에 접붙이기를 해서 조금 키운 다음

몇 년 후에 옮겨 심는다.

그래야 심은 사람이 빨리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신비복숭아는 씨에서 나온 순을 심어야 한단다.

저 나무가 작년에 손바닥만한 순을 4그루 심은 것이다.

1 년만에 저렇게 많이 컸다. 키가 3m는 넘을 것 같았다.

처음에 심어놓은 순을 보고 "저것 언제 커서 열매 열릴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2년이 된 자두나무 보다 더 빨리 열매를 맺었다.

나무의 크기도 자두나무 보다 훨씬 크다.

내년에는 더 많이 열린단다.

 

신비복숭아는 천도복숭아와 일반 복숭아(백도)를 섞은 것이다.

겉은 천도복숭아 같아서 크기도 작고 털도 없다.

해서 따서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

그런데 속은 다르다.

일반적인 천도복숭아는 속이 노란색인데 비해

신비복숭아는 백도와 같이 하얀색이고

맛도 일반 백도 맛이 난다.

되게 맛있다.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은 한 그루만 심어놓으면

실컷 먹을 수 있다.

열매가 작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면 아주 많은 열매가 달린다.

사진은 많이 따 낸 상태에서 찍은 것이라 열매가 몇 개 안 보이지만

실제로 한 나무에 엄청 많이 열린다.

그런데 관리를 잘못하면 열매가 갈라지는 문제가 있다.

맛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상품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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