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달을 본다.
하루에 한번은 하늘을 보자 하였지만,
바쁜일도 없으면서 그럴 여유는 없었다.
추석쇠러 온 고향집 앞마당에 서서야
하늘을 본다.
구름을 뚫고 나오는
오랜만에 보는 환하게 밝은 둥근달.
이렇게 여유롭게 달을 본 게
언제쯤인지 기억이 감감하다.
빌어볼 소원도 짜달시리 없을 나이지만
어줍잖게 이 나라의 앞날도 걱정해보고
가족들의 건강도 원해본다.
추석은 그리고 가을은
세상을 여유롭게 한다.
살아 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