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3년간 코로나로 인해 못 모였던 고향 친구들의 모임이 배내골에서 있었다.
연락이 되는 한 살 차이 소띠와 범띠의 남자 고향 친구들 아홉명이 모임을 만들었다.
내가 군대있던 시기니 대략 80년대 중반쯤 일 것이다.
시골이다 보니 학교를 늦게 간 친구도 있고, 주민등록이 늦게 되어있는 친구도 있고 해서
관계가 이상한 친구도 있다.
한 친구는 내 친구이면서 동생 친구이기도 하다.
내 동생은 일곱 살에 입학을 하고 이 친구는 아홉 살에 입학을 했다.
나이 차이는 두 살이 나지만 초등학교 동기다 보니 서로 친구가 되었고
모임의 친구들 대부분이 나보다 한 학년 아래다 보니
또 이 친구와는 학교는 일년 선후배지만 나이가 같아서 친구다.
해서 이친구 결혼식 때는 나와 내 동생이 같이 우인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창원에서 배내골을 가는 길은 세 길이 있다.
먼저 국도를 타고 삼량진을 거쳐서 가는 길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가본 길인데 길이 꼬불꼬불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70km가 안 되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오르막 꼬부랑 길에 앞에 트럭이나 초보운전이라도 만나면 더 애를 먹는다.
추월도 못하는데 앞 차는 비켜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두 번째 길은 중간에 부산-대구 간 민자 고속도로를 조금 타고
울산 쪽으로 내려서 표충사 방향으로 가다가 밀양댐 쪽으로가는 방법이다.
이 길은 내가 평소에 이용하는 길인데 거리는 삼량진 코스와 비슷하다.
여기도 자전거 부대와 오토바이 부대가 많이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네비가 최적의 길로 안내하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남해고속도로 동창원에서 올려서 진영 휴게소 뒤로 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동에서 다시 부산-대구 민자고속도로 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 울주서 최근에 부분 개통된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를 타는 방법이다.
빙빙 돌아서 가기 때문에 거리는 멀지만 제일 빠른 방법이다.
이렇게 돌아서 가야 하는 이유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의 배내골 진출입로 때문이다.
이 고속도로는 함양-울산 간의 전체 공사는 2004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인데
작년에 울산-밀양 구간만 부분 개통을 했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울산-함양은 145km로 줄어들면서 넉넉잡아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가 있다.
이 고속도로도 원래 울산에서 함양으로 바로 가야 하지만 거창 쪽 정치인들의
힘이 세다 보니 길을 꺾어서 거창을 거쳐서 함양읍이 아닌
함양군 지곡 쪽으로 연결되게 되어있다.
하옇던 우리나라 정책은 웃기게 바뀐다.
그런데 이런 고속도로 진출입로는 처음 봤다.
배내골 진출입로가 울산 방향만 있기 때문이다.
울산 방향만 이용이 가능하고, 밀양 등 경남 쪽 방향은 진출입로가 없다.
밀양 쪽으로 진출입로가 있다면 밀양으로 해서 오면 거리도 짧고
시간도 많이 안 걸린다.
철저하게 울산 사람들만을 위한 희한한 설계를 해 놨다.
고속도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렇게 해 놨던데 왜 밀양 쪽이나 경남 쪽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가만히 있었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가 본 배내골은 완전히 죽어있었다.
이곳은 울산 부산 창원 쪽에서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주 많이 찾는 곳이다.
덕분에 산과 물 근처에는 전부 펜션이다.
제법 높은 산속까지 수영장을 갖춘 펜션들이 만들어져 있다.
펜션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펜션들이 성업 중이었던 곳이다.
그런 동네에 불 켜진 펜션이 별로 없다.
느낌상 8~90%의 펜션이 불이 꺼져 있다.
물론 성수기가 지난 탓도 있긴 하겠지만 수영장에 물까지 받아 놓은 것을 봐서는
영업을 접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묵은 펜션은 오래된 펜션으로 방 한 칸 거실 한 칸인데
삼십삼만 원을 받았지만이곳에서는 싼 곳이었다.
오래 된 집이니 시설이 그렇게 좋지는 못한 곳이다.
수영장이 있거나 다른 시설이 추가로 있는 곳에서는 더 많이 받는다.
저녁을 먹은 곳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임은 몇 년 전부터 따로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식사를 식당에서 해결한다.
펜션에서는 간단하게 과일에 맥주 한 잔 정도만 한다.
저녁으로 먹은 능이오리백숙 한 마리가 칠만 원이다.
아무리 청둥오리라지만 주먹만 한 오리 한 마리로는 나 혼자서도 흡족지 않을 것 같다.
칠만 원이 비싸다는 것보다 오리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그 식당은 다시는 찾지 않을 것이다.
펜션도 마찬가지다.
추가된 인원에 대해서는 추가 비용을 철저하게 받지만
그에 따른 타월이나 이런 것들은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펜션은 많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펜션이고 식당이고 값은 비싸고 먹을 것은 없다.
그러면 사람들은 더 이상은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또 나라 탓을 하고 못 살겠다고 집단행동을 할 것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얼음골이나 사람 모이는 곳은 어디든 마찬가지다.
상인들이 평상을 깔아놓고 행패를 부린다.
음식값은 높지만 맛은 별로다.행정기관의 단속도 없다.
그들은 한 철 장사라 어쩔 수 없단다.
한 철 장사로 끝나게 만든게 자신들이라는 생각은 아예 없다.
한 철 장사해서 일년을 먹고 산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경기도 계곡에 다시 자릿세를 받는 곳이 생기는 모양이다.
이재명 도지사가 싸우고 싸워서 시민들을 위해 계곡에 평상을 없앴다.
도지사가 바뀌니 서서히 돌아가는 것이다.
계곡이나 유원지는 상인들의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것이다.
도지가사 누구든 군수가 누구든 이 원칙은 지켜져야 하고법 집행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