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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불편한 편의점 2

by 머구리1 2022. 9. 30.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이 소설은 불편한 편의점 1을 먼저 읽어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2편 만으로도 재미있긴 하지만 1편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 가기도 할 것이다.

사실 내가 1편을 읽은 것이 금년 2월인데 내용이 전혀 생각이 안 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렴풋이 이런 사람이 있었지. 정도의 기억은 있지만 내용은 잘 모르겠다.

아 이 안타까운 기억력이여.....

1편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

불편한 편의점 2는 코로나 시대 우리들의 이야기다.

김호연 작가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작가여서 대부분의 책을 읽었다.

김호연 작가의 소설의 읽으면서 애써 의미나 교훈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의 소설은 따뜻함이 있고 울림이 있고 인간미가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재미가 있다.

점장 오선숙

소설의 도입부로 코로나가 생기고 나서의 편의점이다.

오선숙은 승진을 하여 점장이 되었지만 권한은 전 사장인 염영숙의 철딱서니 없는 아들

강민식 사장이 다 가졌다.

소식 없는 남편은 아직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고, 다행히 꼴통 아들은 취직을 했다.

1편에서 독고의 역할은 2편에서는 홍금보(황근배)가 이어받는 모양새다.

2편에서도 산해진미 도시락과 옥수수수염차를 통한 풀어나가는 소통이 주요 핵심이다.

1편에서 김호연 작가 자신으로 보이던 인경은 2편에서는 희곡작가로 다시 등장하여

2편의 주인공 황근배의 후배로 연결되어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연극 작가 겸 연출가 된다.

어쩌면 불편한 편의점 2를 연출하는 작가 겸 연출자이기도 한 것 같다.

 

소울 스낵

753,452원이 전 재산인 소진은 3년간 계속 취업 준비생이다.

1년 차에는 면접에서 2년 차 때는 서류에서 떨어졌지만 3년 차인 지금은 어디서 얼마에 떨어졌는지 가늠도 안된다.

지방 사람인 소진에게 서울은 늘 자격을 묻는다.

"네가 천만 명이 사는 서울에 살 능력이 있어?

무리하지 말고 고향에서 적당히 살지 그래?

서울은 아무나 와서 사는 그런 곳이 아니야."

빈곤한 살림에 참이슬과 자갈치 안주로만 입을 달래는 참치 아가씨는

호구라고 생각했던 홍금보 아저씨의 위로를 받고 정식 취업을 한다.

1편에도 나왔던 유통기간 지난 산해진미 도시락은 주인이 근배 씨로 바뀌었다.

꼰대 오브 꼰대

대학생 아들을 둘이나 둔 '청파 제일 정육식당' 최 사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한때 잘 나갔던 소고기 전문식당은 코로나로 인해 망하기 일보 직전이다.

자신을 피해 알바 나간 아들들과 아내에게 하는 푸념은 차라리 울부짖음이다.

"그래 나 꼰대다! 그래서 뭐가 문젠데? 꼰대로 살며 내가 법을 어겼어? 사람을 때렸어?

열심히 버티느라 고집 좀 피운 것뿐인데 왜? 뭐 어때서. 으아, 으아아!!"

이런 최 사장의 꼰대 같은 고집도 결국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겁이 나.

내가 꼰대라 욕먹어도 소신을 지켜야 가게도 가족도 지킬 수 있다 생각했다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런데 이제 그게 안 통하니 더 겁나고 두렵다고"

불통으로 서로를 탓하며 살던 가족들은 홍금보의 코치로 소통을 이룬다.

투 플러스 원

비가 오면 놀아야 하는 노가다 일당바리를 하는 아빠 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해야 하는 청소 용역회사에 다니는 엄마,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 가득 받는 공부 잘하는 형.

그 틈새에서 찐따 역할인 민규는 설자리가 없다.

빵 셔틀을 하지 않도도 돼서 좋았던,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도

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인해 반지하인 집에서도 피난처가 없다.

유일한 피난처인 편의점에서 만난 알바 홍금보를 통해서 좋은 피난처인

도서관을 소개받아서 약간은 희망적인 삶을 살게 된다.

여기서도 매개체는 옥수수수염 차다.

밤의 편의점

주인공인 듯한 근배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정리가 되는 부분으로 근배의 인생사를 이야기하면서 인경과의 연결고리를 풀어낸다.

인경은 불편한 편의점을 배경화한 연극으로 근배의 인생에 끼어든다.

미혼모인 엄마가 남자친구와 귀촌을 하면서 독립을 하고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연히 시작된 연기자의 길을 걷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늙은 엄마는 암에 걸린 채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퀘도 수정'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하지만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로 인해 연극배우의 삶도 끝이 났다.

지난 시간 힘든 삶에 지쳐서 피난 온 편의점에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이에게

소통을 가르치지만 이는 자신의 삶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결국 인경이 쓴 희곡의 주인공 독고 씨의 역할을 하는 근배는 인경과의 화해로

다시 연극배우의 길로 돌아가는 것 같다.

오너 알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편의점 사장 강민식의 이야기다.

"이생만!"(이번 생애는 망했다)은 근래 들어서 그의 주요 감탄사가 되었다.

코로나가 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포장 배달 전문 식당 '배포 키친' 사업을

생각해낸 자신의 인생은 성공으로 보장되는듯했다.

그러나 자신이 확진자가 되면서 모든 꿈은 사라져서 "이생만!" 이 된 것이다.

홍금보의 조언에 따라 사장인 민식이 알바를 하는 오너 알바의 이야기다.

오나 알 바를 하면서 만식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여유를 찾게 되고

흩어졌던 자신의 인생을 찾는다.

결국은 엄마까지 돌아오면서 해피엔딩으로 정리된다.

ALWAYS

불편한편의점 1의 사장 염영숙 여사의 이야기다.

2편의 사장 강민식의 엄마이기도 하다.

잘난 딸과 못난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여자로서의 고민을 정리해 나간다.

현실을 피해 양산 언니 집에 가 있던 영숙은 아들 민식의 변화로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경증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영숙은 딸과 아들 사이 교통정리를 해주면서

소설의 정리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최종 과정은 작가 겸 연출가로 변한 인경에 의한 '불편한 편의점'을 모티브로 한

연극 무대를 통해서다.

불편한 편의점(여러 계절이 흐른 후)

1편에서 편의점 알바를 한 시현의 눈을 빌려 소설을 마무리한다.

다시 찾은 편의점에서 시현은 남자 사람 친구 준성을 만나게 되고

가운데 '사람'을 빼고 남자친구가 되면서 코로나 상황도 종식되는 설정이다.

그냥 편안하게 마무리된 소설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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