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다시 만든 사과밭에 김여사 따라 고구마 줄리 따러 갔다가
간 김에 산위에 도라지라도 몇 뿌리 캐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찾은 것이다.
이런 횡재가 있나
버섯이 냄새를 맡아보니 송이 냄새가 난다.
송이버섯인 것 같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 보니 여기도 송이가 난단다.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송이버섯 맞다는 사람이 더 많다.
단 한 사람 청학동 출신인 회사 후배는 그냥 버리란다.
미련을 못 버리고 집에 가져와서 동생에게 보여줬더니 송이 아니란다.
분명 향은 송이 향이 나는데... ㅠㅠ
내 복에 무슨.
아래 이파리는 버섯을 깐 옆에서 뜯은 것이다.
내 눈에는 우산나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 마을엔 우산나물이 없었다.
그러다 3년 전쯤에 마을 아래쪽 산에서 우산나물이 있는 것을 봤다.
그 우산나물이 우리 산까지 온 것인지
우산나물 비슷한 독초인지 모르겠다.
인터넷 찾아보니 우산나물과 구분이 어려운 독초가 있단다.
안 먹고 말지 뭐.
나물 하나에 목숨 걸 일 있어?
난 깡촌에서 태어난 오리지날 촌놈인데도
나물이나 약초는 젬병이다.
워낙 어린 중1 때 집을 나가 살다 보니.
물론 방학 때는 집에 와서 풀도 베도, 나무도 했지만
약초를 배울 일은 없었다.
해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뿌리로 먹는 것은 산삼, 더덕, 도라지, 딱주라고 부르던 잔대.
잎이나 줄기를 먹는 것은 고사리 취나물 고들빼기 밖에 모른다.
고들빼기와 고사리 취나물은 고향마을 지천에 깔려있다.
길가에도 여기저기 많다.
귀향을 하게 되면 어차피 약초를 캐러 다니는 일을 취미로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평생교육원에서 드럼과 기타반을 수료하고
다음 코스는 약초반이었는데 망할 놈의 코로나가 들어왔다.
모든 수업이 중단되었다.
하긴 약초 수업이 이론만으로 될까 싶기도 하다.
직접 보면서 해야 기억이 되지 사진 보고 하는 공부는
돌아서면 도로아미타불 될 기억력이다.
시골에 가면 산에 책 들고 돌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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