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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시월의 끝자락에서

by 머구리1 2022. 10. 24.

다음 주면 시월의 마지막이고

라디오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주말은 일이 없으며 약속처럼 고향으로 향한다.

집 보수공사는 웬만큼 되어가고 있다.

창문 섀시는 교체가 끝났고,

마당 쪽 차양 공사도 끝이 났다.

마당 끝에 비도 막을 겸 여름에 그늘로도 쓸 겸 차양을 설치했는데

덕분에 집 내부가 약간은 어두워진 것 같기도 하다.

바닥 데크와 외벽 도장은 내년에 내가 직접 할 생각이다.

한 1년은 할 일도 많이 없을 텐데 그런 것으로 시간 보내야 할 것 같다.

작은 창고도 하나 짓긴 해야 한다.

보일러실은 바닥 공사까지 끝나서 이제 보일러만 설치하면 된다.

보일러실 출입문도 옆집에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뒤쪽으로 문을 냈다.

이번 주에 화장실 공사가 끝나면

도배와 장판 그리고 싱크대와 붙박이장까지 설치를 하고 나면 1차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어제 도배 장판을 고르고, 싱크대도 주문을 했다.

교체한 창문이 큰 것만 해도 5 곳이고

문은 전부 바꾸다 보니 총 9개의 문을 교체했다.

내년에 하려던 공사가 갑자기 당겨지는 바람에 여러 가지고 계획적이지 못하고 어수선하다.

아내도 갑자기 돈 준비한다고 고생했다.

계획에 없던 일이라 어수선하고 마음에 안 드는 구석도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내 탓이려니 한다.

고향으로의 귀촌이 실패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차양이 조금 아쉽다.

다리의 위치가 조금 바뀌면 날 더운 여름에 주차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사용 불가다.

앞쪽 뜰방을 없애면 차가 들어갈 수 있긴 한데 그러면 악기 방 앞 데크가 짧아진다.

일단은 그냥 살아보지 뭐.

사과밭에 나가 봤다.

동생 부부가 쉬고 있다.

결국 동생은 집값을 여동생들에게 나눠 줄 모양이다.

제수씨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 맘을 먹은 것 같다.

준다고 덥석 받을 여동생들도 아닐 텐데...

올해 사과는 유난히 좋다.

사과가 좋다 보니 중간 상인들이 자주 다녀가는 모양이다.

밭떼기를 하기 위해서다.

동생의 주업이 아직까지는 포크레인이고 제수씨도 많이 힘들어한다.

사과 품질이 좋아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또 자체 판매를 해도 못 팔지도 않겠지만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사과를 따서 선별, 포장, 택배 보내는 일이 쉽지 않다.

못해도 천 박스 넘을 텐데 따는 것이야 다 따준다 하지만

다른 일을 가진 부부가 포장해서 택배 보내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다.

내년부터는 내가 계속 도와줄 수 있으니 조금은 낫겠지만 지금은 둘뿐이다.

웬만하면 밭떼기를 하라고 했다.

밭떼기를 하면 중간 상인들이 너무 헐값으로 먹으려고 해서 문제가 되지만

품질이 좋으니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지 싶다.

적당히 흥정해서 잘 팔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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