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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집 수리 마무리

by 머구리1 2022. 11. 15.

지난주에 대략적인 집 수리가 마무리되었다.

아직까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수리 비용은 모두 정산을 하였으니 1차 수리는 끝난 것이다.

마당 쪽에는 차양을 달았다.

비가 올 때 집 안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는 방수 효과도 있고, 그늘막 효과도 있다.

내년에 귀향 후에는 이곳 바닥에 데크를 깔아서 탁자와 의자를 놓을 것이다.

미니 카페를 만들어도 될 것 같고, 여름에는 조립식 풀장도 설치가 가능할 것 같다.

용도는 꽤 많지 싶다.

거실을 포함한 전체 창문도 모두 바꾸었다.

사실 창문이 아깝긴 했다.

오래되긴 했지만 나무로 만든 창문이 좋았고, 정취도 있었기 때문이다.

20년이 넘었지만 나무도 상하지 않고 깨끗했다.

아내의 생각에 따라 전부 바꾸었다.

바꾸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다.

문의 숫자를 줄여서 창을 크게 만들고 싶었는데, 창을 두개로 하면 너무 커서 안 된단다.

자동 잠금장치를 적용하면 3개로 할 수 있다는데 그럴 경우 가운데 문이 고정되기 때문에 문을 1/3밖에 못 연다고 한다.

잘못 안 것이다.

자동 잠금장치로 해도 가운데 문이 열리기 때문에 반 정도는 열수가 있었다.

이미 주문을 마친 상태라 할 수 없이 문을 4짝으로 하다 보니 창이 작아서 조금은 갑갑하다.

내 놀이방도 다시 손을 봤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창문을 4개로 하다 보니 갑갑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환하긴 하다.

음악 볼륨을 올리고 밖에 나가보니 방음도 잘 된다.

드럼이나 기타의 볼륨을 올리고 연주를 해도 동네에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

문을 바꾸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은 있었다.

나무의 상태가 너무 깨끗해서다.

예전에 지은 집이다 보니 문턱이 있고, 화장실 문의 경우는 손상이 많이 돼서 바꾸는 김에

문짝도 모두 바꿨다.

몰딩 색깔을 어두운 나무색으로 하는 바람에 다른 것은 모두 화이트 펄로 하였다.

싱크대, 붙박이장, 문 모두 화이트 펄이다.

밝은 색깔이라 집이 환해서 좋았다.

이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벽지 선택이 문제였다.

벽지를 선택할 때 문의 색상은 생각을 못 했다.

하얀 문을 생각했다면 벽지를 조금 색깔이 있는 것으로 해야 할 텐데.

그런 생각 없이 그냥 밝은 게 좋겠다 해서 밝은 색으로 하다 보니 집이고 거실이고 모두 하얗다.

거실에는 실크 벽지를 발랐고,

원래 페인트를 계획했던 방에는 일반 벽지를 발랐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방에는 페인트를 색깔별로 할 생각이었으나 한 번에 끝내자고 해서

그냥 벽지를 발라 버렸다.

나중에 문틀 바깥 몰딩에 페인트를 해야 할 것 같다.

싱크대도 화이트 펄이다.

가스레인지는 없애고 인덕션으로 하기로 했다.

싱크대 업체에 모두 맡겼는데 정신없는 아저씨가 인덕션을 빼 먹고 왔다.

어제쯤 설치를 했지 싶다.

싱크대 상판은 진주에서 인조대리석 공장을 하고 있는 6촌 동생이 맡았다.

간단한 줄 알았던 상판은 미리 맞춰 왔는데도 5시간이 넘게 걸렸다.

정말 꼼꼼하게 하나하나 맞춰서 작업을 해줬다.

이 친구는 지금 살고 있는 창원 집 싱크대도 설치를 해 줬다.

문제는 동생이 돈을 안 받으려는 것이다.

아무리 물어도 대답이 없다.

계좌번호를 모르니 보낼 방법도 없다.

그냥 내가 귀향하면 해 주려고 맘먹고있었단다.

참 고마운 동생이다.

난 아무것도 해 준게 없는데 왜 이리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지...

내가 불쌍해 보이나 보다.

담에 제수씨와 밥이나 한번 먹으면서 선물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화장실도 예쁘게 바뀌었다.

이곳엔 샤워커튼을 달아야 한다.

인터네에 찾아보고 다음주쯤 달아야 겠다.

이곳도 화이트다.

바닥 타일은 이것이 아니었던데 내가 원한 타일이 재고가 없어서 임의로 바꾼 것이다.

이번 공사 중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곳이다.

다행히 아내는 마음에 든단다.

침실로 쓸 방이다.

큰 방은 내 놀이터로 사용하고, 작은방을 침실로 쓰기로 했다.

이방은 방음을 제일 신경 썼다.

잘 때는 조용해야지.

예쁜 커튼이 필요하지 싶다.

마당에 수도터도 만들었다.

차양 아래여서 비가 와도 괜찮다.

 

현관문도 바뀐다.

현관문을 바꾸니 집이 달라 보인다.

앞쪽 뜰방에 데크를 깔면 더 멋있지 싶다.

이것 외에도

보일러실을 모두 재공사를 하였다.

보일러와 기름탱크도 전부 새것으로 교체를 하였다.

뒷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여 옷과 이불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게 했다.

다용도실도 수리를 하여서 세탁기를 이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신발장도 화이트 펄 색상으로 다시 설치를 했다.

입구가 환해졌다.

나중에 사진을 찍어면 다시 정리를 해야 할 듯하다.

남은 공사는 내년에 내가 직접 할 일들이다.

외벽 페이트를 다시 해야 하고,

옥상에도 페인트를 할 것이다.

마당에 데크를 깔아야 하고,

작은 창고도 하나 설치해야 한다.

틈틈이 울타리 위에 조명도 설치할 생각이다.

내년 가을쯤이면 공사가 끝날 것이고,

그때쯤이면 난 함양 촌놈이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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