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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삶의질과 만족도

by 머구리1 2023. 3. 14.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 인도와 중국 사이에 별로 크지도 않은

우리나라의 반도 안 되고, 인구도 80만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

부탄이 있다.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이 부탄이 유명해진 것은 영국의

어느 경제지가 조사한 행복도 조사 때문이었다.

2006년인가에 실시한 국민들의 행복도 조사에서 이 가난한 나라가

세계 6위 아시아 1위가 되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에는 드디어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세계에서 행복도가 제일 높다는 것이다.

물론 삶의 질은 아니다.

그당시 덴마크와 같이 1위였던 것으로 안다.

물론 덴마크는 삶의 질과 행복도 모두 세계 1위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실 내가 한 생각은 우물 안 개구리들의

자기만족 정도로 생각했다.

어떤 이들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난한 나라여서 스마트 폰이 대부분 없는데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은

스마트 폰으로 응답을 했기 때문에 그중에 잘 사는 사람들만 대답을

해서 국민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처럼 보였다고.

그러나 사실은 조사는 실제 면접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즉 상위층만 대상으로 한 행복도 조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 바탕에는 국왕들의 헌신이 있었다.

초기에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부탄도 왕이 모든 권력을 가지는 절대군주제였다.

왕정이 안정을 이루자 국왕이 자신의 것을 내놓았다.

3대 국왕은 왕실 소유의 농지를 전부 농민들에게 나눠주었다.

4대 국왕은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은 것뿐만 아니라 왕위도 스스로 내려왔다.

26에 취임한 5대 국왕이자 현재의 왕은 아예 왕의 정년을 만들어 버렸다.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고 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왕이 되겠다고 했다.

코로나 2차 접종을 제일 먼저 완료한 나라가 부탄이다.

왕실의 재산으로 전 국민에게 코로나 접종을 한 것이다.

결국 상류층의 자기희생이 국민의 행복도를 높인 것이다.

설문조사 방법이 잘 못 된 것이 아니었다.

 

60년대 1인당 국민소득 50달러 정도였던 부탄은 2016년 3000 달러로 성장했고

작년에 3560 달러까지 올라갔다.

당연히 국민들의 행복도도 더 올라갔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곤두박질쳤다.

2016년 부탄의 국민행복지수는 세계 56 위였다고 한다.

국민소득은 더 올라갔지만 국민들의 만족도는 더 떨어진 것이다.

경제발전에 따른 빈부격차 발생 젊은이들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더 불행해진 것이다.

 

결국 경제성장 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삶의 질은 올라가겠지만 만족도는 더 떨어지는 것이다.

평균 월급 100만 원 받는 회사에서 자신만 200만 원을 받는다면 엄청 행복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400만 원을 받는다면 자신을 불행해진다.

월급 200만 원은 같지만 물가상승등의 비교행복에서 불행해지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삶의 질과 만족도가 같이 올라가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것을 제일 잘하는 나라가 덴마크다.

 

언제나 삶의 질과 만족도에서 최상위 권에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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