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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마을주변 산책

by 머구리1 2023. 3. 18.

 

며칠이 지났는데 허리가 계속 아프다.

시골살이가 놀자고 마음 먹어도 자꾸 일이 눈에 보이니

마음편히 쉴 수가 없다.

아픈 허리도 펼겸 산책을 나섰다.

허리 아픈데는 걷는게 좋다.

물론 물속에서 걷거나 수영이 좋겠지만 시골에서 초봄에

수영장을 찾을 수 없으니 걷는 것도 괜찮다.

 

마을 외곽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대략 1시간쯤 걸린다.

적당한 산책 코스다.

지안재를 지날쯤 진달래가 보인다.

며칠 밖에 안 나가고 집안일만 했더니 그새에 계절이

저만치 가 있었다.

아직 매화꽃이 다 지지를 않았는데 벌써 진달래가 따라왔다.

 

지안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월평저수지다.

 

이 저수지가 만들어진 것은 30년이 넘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30~35년 전이지 싶다.

저수지를 만들 때 재해로 사망자도 몇 생겼다.

저 연못에 들어가 보려고 스킨스쿠버를 배웠는데 저기는 못들어가고

엉뚱한 바다속만 열심히 다녔다.

 

이 저수지를 만들고 나서 마을에 습도가 높아진 것 같다.

거의 일년 내내 아침에 이슬이 맺힌다.

4계절 내내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이나 풀밭에 이슬이 맻혀있다.

어떤 때는 비가 온 것 처럼 차 지붕에 물이 맺쳐있을 때도 있다.

자연을 거스러면 어떻게든 돌아온다.

 

사과밭 근처 성질급한 버드나무는 벌써 봄옷을 입었다.

 

사과밭도 봄맞이 준비가 끝났다.

가지치기가 끝난 사과나무는 새로운 순을 낼 준비가 되었다.

저 뺘만 남은 나무에 한달이 지나기전 잎이 나올 것이고

곧 꽃이 필 것이다.

그러면 또 사과꽃 솎아내기가 시작 될 것이고 본격적인

사과 농사가 시작된다.

 

 

사과밭 위쪽에 있는 연못이다.

 

 

어렸을 적엔 저 연못도 참 커보였는데 지금은 아담하다.

이 연못은 가을에 보면 경치가 참 좋다.

물에 비친 단풍과 함께 보면 한폭의 서양화 같은 느낌이 든다.

 

저 위쪽에 보이는 고개를 넘으면 마을이 보인다.

 

내일 부터는 틈틈이 뒤안 정리를 해야겠다.

칡덩쿨을 하나하나 찾아서 뿌리쪽에서 잘라볼 생각이다.

그래도 안 되면 근사미의 힘을 빌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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