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면 봄에 집 주변에 재미 삼아 유실수를 많이 심는다.
열매를 먹을 목적도 있지만 관상용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껏 묘목을 사면 항상 장날 시장에 가서 샀다.
장날이 되면 시장 여기저기에 묘목을 많이 판다.
그런데 봄철이 되면 이 묘목값이 너무 비싸다.
웬만한 유실수는 대부분 만 원을 넘어간다.
그리고 나무들의 상태가 별로 안 좋을 수도 있다.
이 장터 저 장터 옮겨 다니기 때문에 뿌리가 뽑힌 채
오래됐을 가능성도 많다.
물로 그 지방에서 묘목을 키워서 파는 사람들의 경우는
괜찮겠지만 시장에 대부분을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이다.
함양에 '농임산물 간이경매장'이란 곳이 있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나도 처음 가봤다.
이게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모양인데 다른 지방에는 없다.
오늘 처음 가봤는데 나무 종류도 많고 가격도 거의 반값이다.
체리나무의 경우 시장에서 2만 원에서 2만 5천 원 정도 하는데
여기서는 1만 원이다.
자두나무도 시장에서 만 원 주고 샀는데 여기서는 5천 원 미만이다.
왕보리수나무도 한 그루 샀는데 4천5백 원이다.
나무의 상태도 아주 좋다.
땅에 있는 것을 파서 주기 때문에 아주 생생하다.
체리나무는 화분채 주고 있었다.
서부경남의 경우 묘목 수가 많다면 여기서 사면 기름값은 빠질 것 같다.
종류도 아주 많다.
묘목 종류는 유실수만 있는 게 아니고 두릅, 엄나무 등의 나물용과
원예용 묘목, 조경용 묘목, 화초들도 많이 있었다.
이제부터는 묘목이 필요하면 시장으로 가지 않고
이곳으로 가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