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비 오는 날은 막걸리

by 머구리1 2023. 5. 18.

산골에 비가 내리니 세상이 쉬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구지전 몇 장에 시간을 태운다.

느긋하게 살고 싶은 세상

소주는 급하니

막걸리가 제격이다.

 

이 시간 지리산 아래 산동네는 춥다.

5월의 끝자락이지만

비가 오면서 바람에 센 날이라

옷장 속에 패딩을 찾아 걸친다.

그래서 따뜻한 난로 옆에

막걸리가 더 그립다.

 

 

오늘 저녁에

하늘에 달이 없음은

비가 와서도 아니고

그믐이라서도 아니다.

그녀가

내 막걸리 잔에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정구지찌짐에

막걸리 마시러 간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리 포터  (1) 2023.06.12
마당이 있는 집-김진영  (0) 2023.06.10
그냥  (4) 2023.04.03
마을회관 앞에서  (4) 2023.03.29
삶의질과 만족도  (2)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