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을 창원에서 지냈다.
고향에 올라온 뒤에 그렇게 오래 지낸 적은 별로 없다.
모임 때문에 내려갔다가
둘째가 온다는 바람에 며칠을 더 있었다.
둘째가 자기하고 안 놀고 간다고 잔소리한다.
둘째가 오고 다음날
아들내미가 점심을 쏜다고 나가자 한다.
귀산에 있는 사야카츠라는 곳이다.
돈가스 전문점이긴 한데 해물 짬뽕도 메뉴에 있고 초밥도 있다.
가기 전에는 예약이 안 된다고 했는데 가서 보니 예약이 가능했다.
우린 예약을 안 하고 갔지만 11시 30분 전에 도착을 해서
기다림 없이 먹을 수가 있었다.
우리보다 뒤에 온 사람은 대기를 제법 해야 했다.
주차장도 충분하고 위치도 마창대교에서 내리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찾기도 좋다.
우리가 시킨 메뉴다.
우리 세대의 음식주문 방식은 무조건 통일이 원칙이었으나
요즘은 각각이 주문해서 서로 맛보기가 주류 문화인가 보다.
네 명이 전부 메뉴가 다르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맛이 좋다.
치즈카츠 13,000 원
이 메뉴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연돈이 나온 후로 여기저기 나온다.
어떤 곳은 흉내만 내서 치즈가 딱딱해서 영 아닌 곳도 있다.
이 집은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치즈가 쭈~욱 늘어나면서 향도 좋다.
가게 내부에 치즈향이 가득 배어있었다.
안심카츠 12,000 원
이 것도 맛있다.
대부분의 메뉴에 우동이 딸려 나온다.
모둠카츠 17,000 원.
내가 주문한 것으로 안심과 등심 치즈가 같이 있다.
양도 많고 이것 하나로도 충분히 배 부르다.
그런데도 여기저기서 하나씩 얻어먹었다.
사야초밥 25,000 원.
아들이 주문한 것인데 이 집에서 제일 비싼 메뉴지 싶다.
전문 초밥 집만이야 못하겠지만 뷔페에 초밥보다는 훨씬 낫다.
입이 촌놈인 내 입에는 그냥 다 맛있다.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후다닥 먹고 나왔다.
눈치 주는 사람은 없지만 오래 앉아있기 눈치 보인다.
지난번 갔던 곳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식후엔 카페를 가야 한단다.
카페는 둘째가 쏜단다.
더로드 101
점심 먹은 곳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이다.
별로 친하지 않더라도 이를 때는 친한척 해야 하는 사이다.
그래야 삶이 편하다.
주차장도 세 개나 있고,
바닷가여서 주변 경관도 멋지다.
아울러 주변에 조경도 잘 꾸며놨다.
카페에서 보면 마창대교가 훤히 보인다.
대신 비싸다.
물론 비싸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뷰 좋은 곳에서 두어 시간씩 시간 보내면서 마시는 사람에게는
비싸지 않을 것이고
우리같이 30분 만에 커피 한 잔 마시고 후다닥 나오는 사람들은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자식들 덕분에 잘 보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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