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재에서 오도재 올라가는 길에 우리 마을 진입로가 있고
거기 큰길에서 30m쯤에 원두막이 있다.
동생이 아무나 쉬었다 가라고 바닥에 평상을 깔고
지붕도 새로 고쳐서 예쁘게 해 놓았다.
안쪽에는 작은 과수원이다.
복숭아를 종류별로 심어놓고 체리나무도 4 나무 정도 심었다.
작년까지는 체리가 열지 않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많이 열었다.
사진에 다 담기진 않았지만 현 소비자 가로 한다면
백만 원어치는 넘지 싶다.
물론 팔것 아니고 동네 사람들과 남매들 나눠 먹을 것이다
원두막이 큰길에서도 잘 보이고 옆에 도로가 넓어서 주차하기도 좋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제법 많이 끓는다.
특히 휴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런데 자꾸 뒷일을 만든다.
과일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생기더니
어떤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올해는 체리까지 많이 열어서 더 걱정이다.
견물생심이라고 주렁주렁 달린 체리를 보면
따 먹고 싶은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동생에게 몇 번 울타리를 치자고 했지만
부처 같은 동생은 한결같다.
"복숭아 따 먹으면 몇 개나 따 먹겠어요.
쓰레기 생기면 또 우리가 치우면 되지. 다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내 속만 썩는다.
이런 곳에는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면 따라서 버리기 때문에
금세 쓰레기 장이 된다.
해서 동네 동생들이나 내가 수시로 치운다.
이번에 창원 내려간 김에 안내판을 만들었다.
!! 이곳은 개인 사유지입니다.
편안히 쉬었다 가시되 과일에는 손대지 마시고
쓰레기는 꼭 가져가 주세요 !!
결코 어려운 주문 아니다.
그런데도 잘 안 된다.
공공시설로 아는 것인지 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생긴다.
공공시설이라도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
잘 안 보이는 냇가 쪽으로 생수병, 도시락 통, 비닐봉지들을 버려놨다.
풀 속에는 과일 껍질이 잔뜩 들어있다.
사람들이 왜 그렇까?
국가도 아닌 개인이 좋은 마음으로 길손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해 놨는데
왜 뒷사람이나 준비한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할까?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쉬었다 뒷정리 잘하고 간다.
아주 소수의 양심 없는 사람이 저 짓을 하니
속 좁은 나는 울타리를 치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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