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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산골살이

by 머구리1 2023. 6. 13.

사과밭 가는 길

길가에 산딸기가 널렸다.

올해는 산딸기를 정말 많이 먹었다.

아들내미가 아홉 박스를 사 왔고

김여사가 다섯 박스를 추가로 사 오는 바람에

산딸기를 원 없이 먹었다.

그래도 길가에 야생으로 자란 산딸기는 또 다른 맛이다.

 

밤꽃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벌통도 밤꿀을 받기 위해 때죽꿀을 비웠다.

아카시아 꿀을 제일 먼저 받고

그다음에 때죽꿀을 받는다.

그리고 밤꿀을 받고 나면 꽃들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온갖 잡꿀들을 받기는 하지만 양이 많지는 않다.

동생도 한 말정도 받아 놓고는 형수 갖다 주란다.

 

장비일을 하루 쉬는 동생은 사과밭 약을 친다고 바쁘다.

요즘은 기계 없으면 농사 못 짓는다.

저 기계가 트레일러 포함해서 3800만 원정도 한단다.

뒤에서 보면 장관이다.

부채꼴로 분사하는 모습이 멋지다.

 

내 양식이다.

사과밭에 청계와 토종닭을 여나므 마리  방목해서 키우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알을 많이 낳는다.

하루에 열개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사과밭 방문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가져다 먹는다.

 

오는 길에 눈에 보인 나무뿌리다.

철쭉인데 윗둥은 베어지고 뿌리 부분만 남았다.

내년에 꽃이 피면 예쁘게 필 것 같아서 캐왔는데

화분이 없어서 뒤쪽 공터에 심었다.

분재로 키워도 예쁠 것 같다.

 

이건 진달래다.

이것도 윗둥은 모두 베어지고 뿌리 부분만 남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터에 심어놨다.

잘 자라야 할 텐데..

 

이건 때죽나무

집에서 뒷동산 올라가는 길을 막고 있던 나무다.

베어버릴까 하다가 마당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뿌리를 캐 봤다.

다행히 마당에 놓으니 제 자리인 듯 잘 어울린다.

열흘이 넘었는데도 잎이 파란 것을 보면 잘 살 것 같다.

 

난 사실 화분을 잘 키우지 못한다.

창원에서 가져온 화분들도 몇 개는 죽었고

겨우겨우 숨을 붙여가는 것들도 있다.

그런데도 자꾸 욕심이 생긴다.

또 주위에서 주는 것도 많다.

 

우야던둥 잘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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