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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무식하면 용감하다.

by 머구리1 2023. 8. 7.

장마가 끝난 어느날

제일 쌩쌩하던 피자두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들해진다.

마당에 있는 짠배 나무도 잎이 노래진다.

얼씨구 벚꽃 나무는 잎이 다 졌다.

가을도 아닌데.

그 폭우가 쏟아지던 긴 장마기간에도

잘 버텨준 벚나문데.

잎이 잘 피고있었다.

다행히 대추나무는 괜찮다.

대추도 제법 열었다.

원인은 지난번 살충제였다.

장마 끝나면서 선녀벌레가

나무에 하얗게 붙어서 나무를

못살게 하고있어서 살충제를 뿌렸다.

선녀벌레 전용 살충제를 약하게

타서 뿌렸는데 효과가 없어서

좀 강하게 타서 한번 더 뿌렸다.

선녀벌레가 많이 붙은 나무는

약을 좀 많이 쳤더니 나뭇잎까지

다 타서 말라버린 것이다.

용감하면 무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날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접시붓꽃과 상사화가

긴 시간동안 꽃을 피운다.

장미도 살충제 피해를 벗어났다.

꽃이 급작스럽게 많이 핀다.

옆에 분홍장미도 대여섯 개의

꽃망울을 매달았다.

백합

며칠전 마트에서 산 것인데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백합은 흰색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분홍색도 있나보다.

꽃대에 비해서 꽃이 너무 크다.

다섯개가 다 피면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씨로 키운 사과나무도 잘큰다.

사과를 먹고 장난처럼 뱉어서

키운 사과나무다.

이녀석도 살충제를 맞았는데

쌩쌩하다.

어린 녀석이 기특하네.

점심은 김여사가 쏜대서

동네 후배들과 또 마천 다래원을 갔다.

오늘은 내장전골을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술안주로도 좋고 밥반찬으로도

괜찮지 싶다.

내장전골은 제일 작은 중짜가

3만원인데 혼자서는 못 먹는다.

4만원 짜리 대자를 시켰더니

남자 네명이서 충분했다.

그나저나 더 이상 말라죽는

나무가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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