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어느날
제일 쌩쌩하던 피자두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들해진다.
마당에 있는 짠배 나무도 잎이 노래진다.
얼씨구 벚꽃 나무는 잎이 다 졌다.
가을도 아닌데.
그 폭우가 쏟아지던 긴 장마기간에도
잘 버텨준 벚나문데.
잎이 잘 피고있었다.
다행히 대추나무는 괜찮다.
대추도 제법 열었다.
원인은 지난번 살충제였다.
장마 끝나면서 선녀벌레가
나무에 하얗게 붙어서 나무를
못살게 하고있어서 살충제를 뿌렸다.
선녀벌레 전용 살충제를 약하게
타서 뿌렸는데 효과가 없어서
좀 강하게 타서 한번 더 뿌렸다.
선녀벌레가 많이 붙은 나무는
약을 좀 많이 쳤더니 나뭇잎까지
다 타서 말라버린 것이다.
용감하면 무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날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접시붓꽃과 상사화가
긴 시간동안 꽃을 피운다.
장미도 살충제 피해를 벗어났다.
꽃이 급작스럽게 많이 핀다.
옆에 분홍장미도 대여섯 개의
꽃망울을 매달았다.
백합
며칠전 마트에서 산 것인데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백합은 흰색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분홍색도 있나보다.
꽃대에 비해서 꽃이 너무 크다.
다섯개가 다 피면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씨로 키운 사과나무도 잘큰다.
사과를 먹고 장난처럼 뱉어서
키운 사과나무다.
이녀석도 살충제를 맞았는데
쌩쌩하다.
어린 녀석이 기특하네.
점심은 김여사가 쏜대서
동네 후배들과 또 마천 다래원을 갔다.
오늘은 내장전골을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술안주로도 좋고 밥반찬으로도
괜찮지 싶다.
내장전골은 제일 작은 중짜가
3만원인데 혼자서는 못 먹는다.
4만원 짜리 대자를 시켰더니
남자 네명이서 충분했다.
그나저나 더 이상 말라죽는
나무가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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