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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선운사

by 머구리1 2023. 8. 7.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에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가수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의 가사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절인데 가보지 못했다.

 

 

 

 

https://map.kakao.com/?urlX=404313&urlY=555856&urlLevel=3&itemId=7947126&q=%EC%84%A0%EC%9A%B4%EC%82%AC&srcid=7947126&map_type=TYPE_MAP​ 

 

선운사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map.kakao.com

 

 

집에서 대략 140 km로 1시간 반 정도 걸릴 것 같다.

길도 좋다.

고속도로가 거의 90% 정도 되고

국도는 얼마 안 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가 몇 대 없다.

설마 절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닐 텐데

승용차 전부 세어 보아도 열 대가 안 된다.

혹시 다른 곳에 주차장이 있나?

모르겠고 일단은 주차 후 걷는다

거리 상으로는 1km도 안 될 것 같은데

더운 날씨 때문에 두 배는 되어 보인다.

길가에 음료수 파는 가게가 줄을 섰다.

고창에서 유명한 복분자 즙이다.

아직은 목이 마른 것이 아니라 그냥 통과다.

땀을 많이 흘려서 나올 때 먹어 봤는데 디지기 비싸다.

한 컵에 5천 원이다.

하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6천 원씩 하는 세상이니

별로 비싼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입구다.

여기서 제법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일주문

난 저걸 극락산선운사로 읽었다.

인터넷 찾아보니

도솔산선운사다.

절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려고 보니 무료란다.

응?

절에서 이를리가 없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그를 수도 있겠다 싶다.

이 뜨거운 날 절 구경 올 사람이

정신없는 나 말고 누가 있을까?

천왕문

안쪽에 대웅전은 보수 중이라 닫혀있다.

환하게 핀 배롱나무가 멋지다.

 

 

 

안에 들어가 보니 사람이 엄청 많다.

자세히 보니 전부 외국인이다.

요즘 시끄러운 잼버린 참가자 란다.

그러고 보니 소방차도 나와있고

응급구조차도 나와있다.

몇백 명은 되어 보인다.

이 친구들도 더위에 할 짓이 아니다.

설명을 하긴 하는데 관심도 없고

모두 더위를 피하기에 바쁘다.

 

절에서 듣기 힘든 댄스음악이 시끄럽게 나와서

따라가 본 곳이다.

 

이곳에서는 K 팝 댄스를 하나보다.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더운데 욕본다.

 

 

 

 

문제도 보인다.

애들의 행동에 제재가 없다.

 

조사전이나 팔상전,지장보궁등 절의 내부에

신발을 신은 채 마구 들어간다.

신발을 신으면 안 되는 곳인 줄 모르는 것이다.

안타까워서 몇 명에게

'미안하지만 여기는 신발을 신으면 안 되는 곳이다'고

이야기했더니 많이 미안해한다.

가르쳐 주면 되는데 아무도 안 가르쳐 준 것이다.

아래쪽을 보니 더 개판이다.

스님들 공부하고 살림도 하는

살림집에는 입구에

'외부인 출입금지와

조용히 해 주세요' 팻말이 붙어있지만

한국말로만 되어있어서 애들은 모른다.

그 안에 들어가서 떠들고 뛰어다니고

서로 장난치고 난리다.

옆에 인솔자인지 뭔지 이름표 붙은

목걸이 한 사람이 있는데도 제재가 없다.

하긴 그 사람들이 뭔 죄일까?

대부분 공무원들일 텐데

이 뜨거운 날에 만사가 귀찮겠지.

이왕 온 거 땀 좀 흘릴 생각하고 도솔암까지 가 보자.

도솔암 가는 중간에 있는 동굴

동굴이 깊을 줄 알고 올라갔는데 실망했다.

동굴 이름은 까먹었다.

난 솔직히 도솔암이 가까이 있는 줄 알았다.

거의 3km다.

여기는 여름에 오는 곳이 아니다.

봄이나 가을에 오는 곳이다.

겨울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아야던둥 여름에는 가지 말자.

더워 죽는다.

땀을 몇 바가지 흘린 것 같다.

물도 준비를 안 해 가서 그냥 도랑물 마셨다.

차 먼지가 싫은 사람은 보행로로 걸으면 되는데

여름이라 차도 없었다.

자동차용 도로다.

보행로에 비해 햇볕이 조금 많이 들지만

평지길이어서 조금은 편하다.

그늘도 별 소용이 없다.

온도가 높다 보니 그늘에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끝인가 했더니 위에 또 있다.

내원궁이라는 암자인데 길이는 짧지만

경사가 심해서 무릎 안 좋은 노인들은 못 간다.

저 길을 올라가면 보이는 내원궁이다.

아마 선운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지 싶다.

도솔산 자체가 암반인 것 같다.

주변 산이 모두 암반으로 되어있다.

나오면서 보니 고창에 암반으로 된 산이 많았다.

 

 

 

마애불상

저 높은 곳에 부처님 새긴다고 욕봤겠다.

앞에는 암자를 짓고 있는 중이다.

곧 암자가 완성되지 싶다.

선운사는 김 여사와 같이 가려고 계획했었다.

집 밖에를 나가기 싫어하는 김 여사 때문에

결국 혼자서 갔지만

같이 갔다면 욕 많이 먹었을 것 같다.

가을이나 봄에 왔다면 다른 암자도 구경하고

위쪽 산에도 올라가 보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더위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고창이 바닷가여서 조개나 소라를 좀

사 오려고 했는데 살 곳이 없다.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전통시장 가면 팔 것이라는데

전통 시장 까지 가 봤지만 파는 곳이 없었다.

그냥 여름에는 집에서 가만있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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