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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

by 머구리1 2023. 9. 17.

아침에 사과를 따려나 싶어 사과밭에를 나갔다.

차를 세워놓고 보니 요소수가 보인다.

동생은 중장비를 하니 요소수가 많이 소모된다.

굴삭기만 해도 10리터 짜리 한 통을

3 일에 한 번씩 보충해 준단다.

그러다보니 10리터 짜리 요소수를

한 차씩 사놓고 사용한다.

그렇잖아도 며칠 전부터 내 차에도

요소수가 얼마 없었다.

요즘 차들은 이렇게 요소수 잔량이

게이지에 나오고 부족하면 경고등이 뜬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요소수를 보충하기로 했다.

그런데 제법 보충을 했는데도

게이지가 그대로다.

시동을 걸어본다.

그래도 게이지에 변화가 없다.

대략 10~20초 정도 됐을라나

아차 싶었다.

요소수를 넣은 곳이 주유구였다.

바로 시동을 껐다.

그렇지만 이미 요소수는 연료탱크에

들어가 버렸다.

참 미칠 일이다.

청색 구멍에 넣어야 될 걸 녹색 구멍에 넣었다.

아무 생각이 안든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일부러 넣으려고 해도 어려운 것을.

정말 치매 초기증상 아닐까?

지난 주엔 수로에 차를 빠뜨리고

오늘은 또 이짓을 해놨다.

요즘 왜 이렇게 바보같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견인차를 불렀다.

사륜이다보니 차를 실어서 가야한다.

서비스 센터에 들어갔더니 일반 물일

경우는 세척만 하면 되는데

요소수의 경우 연료탱크를

교체해야 한단다.

시동까지 걸었으니 연료펌프와

주변 부품까지 교체해야 한단다.

탱크만 교체하면 36만 원인데

다른 부품까지 교체 해야하니

60 만 원이 깨진다.

매사가 꼬이는 요즈음이다.

정신줄을 어디다 붙들어 매야할지?

 

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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