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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부역

by 머구리1 2023. 9. 17.

어제 마을 대청소가 있었다.

우리는 이걸 부역이라 부른다.

부역이라고 하면 보통 나쁜말로 인식한다.

마을 공동의 작업이 있을 경우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공동작업 하는 것이다.

부역이 국어 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국가나 공공단체가 공익사업을 위해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지우는 노역'

강제성을 띄긴 하지만 그렇게 나쁜

뜻은 아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귀향 하는 사람들

기분 좋으라고 주변 청소를 했다.

매년 이렇게 해 온 모양이다.

하루 전에 혼자서 제초 작업을 한 곳이다.

혼자서 예취기 메고 하려면 몇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계 덕분에 편히 했다.

동생이 사과밭 잡초 베려고 풀베는

기계를 빌려왔는데 빌려온 김에

복숭아 밭도 베고 옆에 있는 이곳도

모두 베었다.

어제 아침에는 꽃밭 잡초 제거를 했다.

노란색과 붉은색 꽃으로 고향 이름인

월평이란 글 모양을 만들었는데

잡초에 치어서 많이 죽었고

꽃도 다 져버렸다.

꽃이 만개 했을 때는 예뻤다.

진입로도 가장자리 풀을 베었다.

6시 부터 시작해서 10시가 넘어서 끝났다.

고향을 찾을 사람들도 많이 없겠지만

기분 좋게 보고 갔으면 좋겠다.

노인네들까지 일손을 보태서 한 일이다.

 

2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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