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 시인은 1925년 생이다.
1980년에 돌아가셨으니 60을 못 살고 떠나셨다.
살아있다면 우리나라 나이로 99 세니 내 아버지 보다도
나이가 많다.
그래서인지 시가 어렵다.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이해가 잘 안가고
시어가 어려운 것들도 있다.
감상평이랄 것 까지도 없어서 그냥 책에 있는 시을 올려본다.
코스모스
곡마단이
걷어간
허전한
자리는
코스모스의
지역
코스모스
먼
아라스카의
햇빛처럼
그렇게
슬픈
언저리를
에워
가는
참으로
내
부르고
싶었던
노래.
코스모스
또
영
돌아오잖는
소녀의
지문
풀각씨
겨우내
길섶에서
사뭇 치웠구나
옷깃을 여며 여며 살았구나
우리들
풀각씨야
지금은
양지마다
흙을 뚫고 새싹들의
가지마다
태양을 향하여 새잎들의
한아름 염원을 보듬은
계절
풀각씨야
지금은 보리밭 푸르름
연기처럼 나부끼고
오후의 기적소리
자부름을 물어
조용히 목으로 감기는
계절
풀각씨야
아
가진건 없어도
우리들 한 껏 즐겨야 할
또
피멍이 가시는
계절
풀각씨야
겨우내
음달에서
사뭇 치웠구나
옷깃을 여며여며 살어왔구나
우리들.
(풀각씨=풀로 만든 인형)
2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