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고향 친구 모임

by 머구리1 2023. 10. 15.

어제 토요일에 고향친구 모임이 있었다.

1박2일 모임이었고 고향 근처다 보니

오늘 대부분의 친구들이 고향 마을로

왔다가 옛 추억을 돌아보고 떠났다.

울산에 3명

언양에 1명

부산에 2명

진주에 1명

그리고 나까지

태어난 곳은 모두 이곳이지만 지금은

살길 찾아 여기저 흩어져 산다.

나이들이 있다보니 나같이 퇴직하여

백수로 사는 사람이 셋이고 촉탁으로

연장해서 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개인일을 하는 친구도 있다.

모임 장소는 지난 여름에 예약한 안의에

있는 솔마루 펜션이다.

계곡 옆에 위치한 곳으로 경관이 좋다.

전부 하나 하나의 독채로 이루어져 있고

제일 큰 방 두개를 예약했다.

6인 기준 18만 원이고 여름 성수기에는

10만 원 추가다.

1인 추가에 2만 원 추가되고 또 바베큐 장비 비용은 3~5만 원 추가다.

바로 아래 계곡물이 좋아서 여름에는

예약이 어렵지 싶다.

계곡 건너편에 물레방이가 보인다.

길을 돌아서 찾아가 봤다.

연암 박지원 공원이란다.

큰 물레방아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일찍 온 사람들끼리 용추폭포를 가 보잔다.

3km 조금 넘는 길이다.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용추폭포는 여전히 우렁차다.

여름에 비해서 물이 많이 줄긴 했지만

대신 물에 가려 보이지 않든 그림도

볼 수가 있다.

바위에 주름 처럼 생긴 세월이 만든 그림이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소원이 많다.

구석구석 소망탑을 쌓아뒀다.

나도 하나 보탠다.

내려 오는 길에 보니 매바위 라는게 있다.

멀리서 보니 매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추계곡과 그 주변은 거대한 하나의

암벽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산과 계곡이 전부 암벽으로 연결되어 있다.

저녁에는 언제나 처럼 바베큐 파티다.

열심히 숯불에 목살 굽고 있는데

예상 못한 방문객이 찾아왔다.

큰딸이 찾아왔다.

함양에 있는데 아빠 친구들 모임에

모른척 하기가 그랬던 모양이다.

굴국밥 13 그릇

20도 짜리 산삼주

40도 짜리 담솔

아~~

아빠 술 끊었는데...

그래도 딸이 사온 것이라고 맛이라도

보라고 해서 살큼 맛을 봤는데 담솔이

기가 막히다.

40도 짜리 독주인데도 아주 부드럽다.

펜션 주인의 아들과 며느리도 공무원으로

딸애가 잘 안단다.

딸이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가고 나니까

주인이 또 담금주 두병을 들고 왔다.

덕분에 사온 맥주와 소주는 많이 남았다.

남은 술은 울산에서 온 부부가 한병씩

잘 챙겨갔다.

조금 전 고향을 찾았던 친구들이 모두 떠났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긴 하지만

햇살이 좋아서 평상에 앉아 오후

햇살을 즐긴다.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지혈증 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1) 2023.10.22
시골 병원  (0) 2023.10.22
산골 사는 재미  (0) 2023.10.15
밤으로 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0) 2023.10.11
산골 고향 마을  (1)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