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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시골 병원

by 머구리1 2023. 10. 22.

친구 모임이 있던 지난 일요일 아침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다.

방 안에 있기가 그래서 펜션 아래

계곡으로 내려 가다가

이슬 낀 미끄러운 돌에 미끌어졌다.

세게 넘어진 것도 아닌데 계속

갈비쪽이 아프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에 금이 갔단다.

아 요즘 왜이러지?

아직 뼈가 약해질 나이도 아닌데.

삼잰가?

시골에 오면서 생활이 많이

바꼈다.

아무래도 육식 보다는 채식을

많이 하게 되고 술을 마실 기회도

줄었다.

두 달 전쯤 부터는는 금주 중이다.

그래서 한달 전

20년 정도 먹어온 고지혈증 약을

중단했다.

중성지방 약도 중단했고.

그 결과도 같이 보기로 했다.

목소리 큰 경상도 할매들이

가는귀까지 먹었으니 더

목소리가 크다.

-시골 병원 풍경-

김 서운 할머니를

오늘 처음 보는데

그녀의 허리가 몇 년째

아픈지 난 안다.

곰실 사는 할머니는

이번주에 아들이 안 와서

화가 많이 나셨다.

안온 건 아들인데

욕받이는 며느리다.

그녀의 며느리는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써글년이 됐다.

내 뒤에 할머니는

아직 얼굴도 못 봤지만

그녀의 집은 대실에 있고

작년에 영감님이 돌아가셨다

대실 할머니를 부러워하는

대추지 할머니는 아직도

영감탱이 밥을 챙겨야 한다고

불만이다.

써글 영감탱이는

하루 세 번 따신 밥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도 쌩쌩해서 평생에 편한 밥

먹기는 틀렸단다.

간혹 아들이 따라온 할머니는

모두의 부러움을 산다.

시골의 보호자는 대부분

요양보호사다.

마을에 젊은 누군가가

차라도 태워주면

그는 졸지에 부처가 된다.

그 젊은이도 이미 칠십을 넘겼다.

 

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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