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모임이 있던 지난 일요일 아침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다.
방 안에 있기가 그래서 펜션 아래
계곡으로 내려 가다가
이슬 낀 미끄러운 돌에 미끌어졌다.
세게 넘어진 것도 아닌데 계속
갈비쪽이 아프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에 금이 갔단다.
아 요즘 왜이러지?
아직 뼈가 약해질 나이도 아닌데.
삼잰가?
시골에 오면서 생활이 많이
바꼈다.
아무래도 육식 보다는 채식을
많이 하게 되고 술을 마실 기회도
줄었다.
두 달 전쯤 부터는는 금주 중이다.
그래서 한달 전
20년 정도 먹어온 고지혈증 약을
중단했다.
중성지방 약도 중단했고.
그 결과도 같이 보기로 했다.
목소리 큰 경상도 할매들이
가는귀까지 먹었으니 더
목소리가 크다.
-시골 병원 풍경-
김 서운 할머니를
오늘 처음 보는데
그녀의 허리가 몇 년째
아픈지 난 안다.
곰실 사는 할머니는
이번주에 아들이 안 와서
화가 많이 나셨다.
안온 건 아들인데
욕받이는 며느리다.
그녀의 며느리는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써글년이 됐다.
내 뒤에 할머니는
아직 얼굴도 못 봤지만
그녀의 집은 대실에 있고
작년에 영감님이 돌아가셨다
대실 할머니를 부러워하는
대추지 할머니는 아직도
영감탱이 밥을 챙겨야 한다고
불만이다.
써글 영감탱이는
하루 세 번 따신 밥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도 쌩쌩해서 평생에 편한 밥
먹기는 틀렸단다.
간혹 아들이 따라온 할머니는
모두의 부러움을 산다.
시골의 보호자는 대부분
요양보호사다.
마을에 젊은 누군가가
차라도 태워주면
그는 졸지에 부처가 된다.
그 젊은이도 이미 칠십을 넘겼다.
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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