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희한하게 머리털과 수염이
잘 자란다.
더불어서 코털도.
난 수동 면도기를 좋아한다.
거품을 발라서 면도기로 밀어내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수염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기 면도기를 쓰게 됐다.
이틀에 한번씩은 밀어야하니 수동 면도기가 영 불편하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은 필립스 제품이었다.
회사 다닐 때는 별로 사용을 안했다.
그러다보니 한번 충전 시키면 몇달씩 간다.
문제가 생긴게 충전기를 어디 뒀는지 모르겠다.
거치대와 충전기가 따로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이다.
충전기만 사려니 면도기 세트로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김여사가 다시 구입해서 보낸 게 이것이다.
스위스 밀리터리 미라스 면도기
물론 메이드 인 중국이다.
그런데 잘 보고 구입해야 한다.
가격이 9.9만에서 25만 까지
차이가 크다.
싼건 중국 비싼건 스위스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둘 다 중국제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성능은 좋다.
한번 충전 시키면 일주일 이상 쓴다.
이건 귀밑 머리 정리용인 것 같은데
쓸일이 없다.
면도기 마다 다 있는데 쓰는 사람이 있을까?
근래에 들어서 산 코털 면도기
별게 다 나온다.
이건 필립스다.
어느날 부터인지 코털이 하나씩
삐져 나온다.
남자들 코털 삐져나오면 참 볼썽사납다.
더불어 귀털 삐져나와도 징그럽다.
전에 내가 좋아하던 야구 해설가가
귀털이 수북히 나온채 TV에 나온
것을 보고 채널을 돌린 적도 있다.
이제껏 하나씩 나오면 뽑았는데
이게 한번씩 염증이 생겼다.
코안에 염증이다 보니 아프기도 하지만
잘 안 낫는다.
찾다보니 이런 코털 면도기도 있다.
일단 편하고 잘 깍인다.
건전지도 일반 AA건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편하다.
충전기를 같이 구입할 수 있지만 필요없다.
건전지 한번 바꾸면 몇달 쓴다.
같이 딸려온 것들은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귀털 깍는 것이라는데 저리 큰 것이
귀에 들어갈까?
코에도 억지로 밀어 넣어면 들어 가겠지만
그러면 코 뭉개질 것 같다.
코털 깍다가 코피 터질라.
참 편한 세상이다.
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