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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저수지

by 머구리1 2023. 10. 22.

저수지는 오늘도 평온하다.

지난밤 비가 제법 오고 겨울처럼

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고요하기만 하다.

때론 바람에 작은 물결이 일기도 한다.

세상에 전혀 무관심한 것은 아니라는 듯.

그래도 흔들리지는 않는다.

숲에 가린 곳엔 낚시꾼이

붕어와 머리싸움을 하고있다.

긴 기다림 끝에 붕어 한마리 올린

낚시꾼은 승리자가 된듯 흐뭇하다.

별 소득이 없어지자 낚시꾼은

갈등하는 듯 하다.

접을까 말까?

낚시꾼이 붕어를 낚는지

붕어가 낚시꾼을 낚는지.

저수지는 관심 없는 듯

고요를 지킨다.

저멀리 돌머리에 수달 한마리가

월척 붕어 한마리를 물고

이쪽을 보며 웃고 있다.

 

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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