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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문화차이와 세대차이

by 머구리1 2023. 11. 12.

내가 즐겨보는 '미란인 알렉스'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영국인 남자와 한국 여자가 호주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농장에 다니고 여자는 우리식으로 하면 이동식

포장마차를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음식이 닭꼬치와 비빔밥, 떡볶기, 핫도그 등의 한국 음식이다.

제일 부러운 것은 그들의 집이었다.

몇십억짜리 아파트는 아니지만 아주 넓은 정원과 밭을 가진

시골 주택이다.

이 여자분이 포장마차를 하는데 한국인의 종특인 오지라펴들이

등장을 했던 모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VPh0nJWSSU

 

 

오지라퍼들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음식하면서

마스크 안 쓴다고 댓글로 꽤나 지적질을 했던 모양이다.

맞는 말인 것 같아서 마스크를 구입해서 썼더니 손님들이

피해 가더란다.

병걸린 줄 알고.

문화의 차이다.

우리 눈에는 마스크 안 쓴 것이 이상해 보이겠지만

호주 사람들에게는 마스크 쓴 것이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아무도 마스크 안 쓴다고 시비를 걸지 않았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만 난리를 친 것이다.

왜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할까?

그곳엔 그곳의 문화가 있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문화가 있다.

이곳에서 맞는 일이 저곳에서도 꼭 맞는 것은 아니다.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호주 사람들이 틀리고, 우리가 틀린 것이 아니다.

한국과 호주 사람들이 다를 뿐이다.

같은 나라에서는 또 세대차이가 있었다.

호주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어느날 70대이신 할머니 손님이 왔는데 아직까지

농장에서 일을 하신단다.

할머니는 요즘 사람들 일 안한다고 잘못 됐다고 한다.

아마 젊은 사람들은 그 나이에 돈번다고

유난을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젊은 사람이 틀린 것도 아니고 그 할머니가 틀린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것이다.

세대 차이일 수도 있고, 환경의 차이일 수도 있다.

요즘 주변에서 자꾸 엉뚱한 관심을 받는다.

주로 하는 질문이 "내년에는 뭐 할 거야?"나

"언제까지 놀거야?"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 넘겼던 질문들이 반복되니

나도 혼란이 온다.

"내가 잘 못 사는 것은 아닐까?"

"이리 살면 안 되는 것인가?"

아직은 특별히 할 일을 정하지 않았다.

그냥 맘 내끼는 대로 살고 싶은데.

그러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다시 시작할 것이고.

적게 먹고 가는 똥 싸면 된다.

많이 먹고 굵은 똥 싸는 인생도 좋겠지만

그게 곧 행복은 아니지 않는가.

육십년 넘게 살았으면 저 사람 나름의 인생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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