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바람이 세다

by 머구리1 2012. 11. 26.

주말에 외가에 김장 하러 갔다가 조금 무리를 했는지 온 만신이 안 아픈데가 없다.

800포기 정도 된다는데 끝이 없이 나오는 배추가 나중에는 겁이 나더라.

여기 저기에 찜질 파스가 덕지덕지 붙었다.

 

다행히(?) 작은 외숙모께서 서울에 볼일 때문에 가시는 바람에 원래 계획대로

큰 외가에서 김치를 얻어왔다.

내가 드린 돈보다 더 많은 김치를 얻어 왔는데 큰 외숙모님은 너무 돈을 많이 받았다고

어제 전화가 왔더라.

시골 분들이어서인지 아니면 용돈을 드리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인지 작은 것에도

더 많이 고마워 한다.

둘째 외숙모도 어제 전화 와서 없을 때 와서 김치를 못 줬다고 또 올라 오라고 해서

담에 다시 간다고 했다.

큰집에서 얻어 온것만 해도 김치냉장고 한 개가 웬만큼 차는 것 같은디…

 

회사도 오늘 첫날부터 광풍이 분다.

 

회사에 많은 인원이 지원하게 할려고

희망퇴직 지원서 쓰는 날부터 1220일까지는 유급 휴가로 처리하다보니

지원서 쓰고 나면 업무 인수인계도 없이 그냥 손 흔들고 가버린다.

해서 회사 분위기도 이상하게 꼬여가고. 여기저기 인사하러 다니는 사람들 많고

일도 안된다.

 

일단 58년생 이전은 전부 대상이고

62년생 까지는 50% 감원 계획이라고 하는데

지난주 내내 고민한 결과 일단은 더 견디기로 결론을 냈다.

그동안 고민한 이유가.

이번에는 내가 버티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만약 내년 또는 내후년에 또 감원이 있게 되면 그때는 나도 대상이 될것이고

그때가 되면 아무 위로금이나 이런것도 없어질 것이고

퇴직금도 꽤나 줄어들 것 같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나가서 마땅한 대책도 없고 다른 계획이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일단은 주저 앉기로 했다.

잘한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결정한 일은 빨리 잊어 버릴려고한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게 아니라, 살아 남는자가 강한것”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조금 더 버텨 보지 뭐.

 

나도 제일 고민이 시골에 들어가면 노후에 외로운 거다.

실제로 시골생활에 적응 못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인 것 보다는

외로움이라고 하더라.

해서 요즘 이래 저래 한번씩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급한 것은 아니니 천천히 생각해도 되겠지만

아파트에 사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뭐가 뭔지 요즘은 조금 잊고 살려고 한다.

 

아 머리 아파!

일단 회사 문제 끝날 때 까지는 편하게 생각하고 살란다..

 

아 피곤한 인생이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출근이다.-전배를 간 사람들에게  (0) 2012.12.12
눈이 내린다  (0) 2012.12.07
겨울이 오나 보다  (0) 2012.11.19
산감  (0) 2012.11.15
둥구 상택이  (0) 201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