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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하사 이야기

해군 하사 이야기-직별

by 머구리1 2014. 6. 2.

 

육군은 주특기라고 하고 해군은 직별이라고 한다.

글자는 다르지만 결국 군대에서 어떤 일을 할 건지에 대한 선택이다.

 

직업 군인들의 경우 이 직별이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자신들의 군생활이 걸린 이야기고, 말뚝을 박을 사람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다.

그런데도 이 직별 선택은 자신의 의사가 10원어치도 반영되지 않는다.

그냥 복불복으로 훈련소에서 임의로 지정을 받을 뿐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이 내연이라는 부사관 직별이 경력이 되어서 지금도 선박용

내연 엔진 제작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군대서부터 주야장천 엔진만 만지고 있다..

 

요즘은 입대전에 자신의 직별을 선택하고

또 수병들의 경우도 직별 선택을 해서 오기도 하고 또 직별도 여러 가지다.

하지만 예전에는

수병들의 경우는 갑판과 기관 두 가지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사관들의 경우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을 수도 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본다.

 

일단 기관부

 

내연:엔진 중에서 자동차 엔진 같은 왕복동 엔진을 담당하는데 해군 함정 대분에 이 엔진이 적용된다.

       드물게 내기만 적용된 엔진도 있고. 예전 구축함은 외기로 된 배도 있다.

       육상 근무의 경우는 유류 보급소나 비상 발전기 쪽에 근무할 수 있다.

       후반기 교육기간이 33주였다

 

 

 

선박용 내연엔진이다.

물론 군함에는 이렇게 큰 엔진이 안 들어가고.

이 사진의 엔진은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만든 것이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선박용 엔진 중에서 제일 큰 것은

길이 30m*폭10m*높이15m로 웬만한 빌딩 크기다.

출력은 약10만 마력정도..

 

 

 

 

내기:가스 터빈을 담당하며 선임이 없어서 진급이 잘 된다.

        대신 육상 근무 티오가 많이 없다.

        후반기 교육이 36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스 터빈인데..

군함에 들어가는 것은 현재 국산이 없다.

 

 

 

 

 

 

기관:DD라고 불렀던 예전 구축함과 호위 구축함에 있는 증기기관으로 운행을 하던 배에 승 조한다.

       외기와 같이 약 18주 동안 교육을 받았던 것 같다.

외기:증기기관을 운전하는 직별이며, 미국에서 얻어온 구형 구축함과 호위 구축함에 근무한다.

       육상에서는 기관과 마찬가지로 보일러를 담당한다.

 

 

기차만 증기 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이타닉도 증기 기관이었다.

 

 

 

 

 

 

 

 

전기:함정 내에 전기 설비 및 발전기 담당, 형광등 가는 것도 전기사가 하는 일이다.

       교육기간은 내연과 비슷했던 것 같다.

 

 

선박용 발전기다.

우리 회사도 이거 잘 만든다.

 

 

 

 

보수:후타실에 조타기 및 함정에 각종 펌프를 담당하는 직별이다.

       교육 기간이 짧았던 것 같고, 이것저것 다하는 직별이다.

 

여기까지가 기관부고 아래는 그냥 구분 없이 생각나는 대로다.

 

 

 

유도:미사일 담당이며, 내기와 더불어 선배가 얼마 없어서 진급이 잘되는 직별이다.

       교육기간이 39주였던 것 같다.

 

해군 미사일!

오빠 머찌나?

 

 

 

 

 

전자:후반기 교육기간이 51주로 제일 긴 직별이다.

       군대 생활중 1년을 교육으로만 때운다는 이야기다.

       이 직별은 선배는 많지만, 제대 후 취직이 잘되어서 전역을 많이 하는 바람에

       진급이 잘되는 직별 3개 중 한 개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이래서 교육기간도 제일 길다.

 

 

 

 

 

통신:함정에서 무전 및 전통을 담당하는 부서다.

       몸은 편하지만 외울 것이 많고 비밀 취급이 많아서 머리가 아픈 직별이다.

 

육군들이 메고 다니는 무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전탐:레이더를 담당하는 직별이며 함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주변에 높은 사람들에 둘러 쌓여있어서 피곤하다.

       함정의 눈이다.

함정의 레이더

 

 

 

 

 

 

음탐:소나사라고도 한다.

       전탐이 바다 위를 눈으로 보는 것이라면 음탐은 바다 아래 속의 사정을 귀로 듣는 것이다.

       소나라는 장비를 사용하여 주로 잠수함을 잡는 것이지만, 기타 이상 물체들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해난 구조 시에도 음탐이 사용된다.

 

 

미 해군의 소나사들이다.

가는 귀 먹은 사람은 안 되것재?

 

 

 

 

 

장포:포를 담당하는 직별이며 이 직별도 해군 3대 3D 업종으로 불릴 만큼 힘든 부서다.

사통:장포와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직별이다.

측적:확실한 명칭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장포와 같이 일을 한다.

       고속정에는 사통과 측적 직별이 없다.

 

 

장포 사통 측적 3 직별이 모두 이 함포를 운용하기 위한 직별이다.

 

 

 

 

 

위생:약통 또는 돌팔이라고 부르던 위생은 요즘은 의무라고 부른다.

       여기는 해병대에서 일정기간 근무를 해야 한다.

       아울러서 선임들이 전역을 안 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진급이 제일 안 된다.

       위생사들은 하사 10호봉이라도 고참이라고 명함도 못 내밀었다.

 

 

해군 사진이 없다.

 

 

 

 

 

사주:요즘 조리라고 부르는 직별인데, 부사관중 후반기 교육기간이 제일 짧다.

        이 사람들은 기관부와 사이가 좋아야 한다.

        잘못하면 밥 하는 중에 기관부에서 스팀을 꺼 버린다.

        스팀 관리는 기관부에서 하고, 밥이 설면 욕은 사주사가 다 얻어먹는다.

        아~ 물론 옛날 얘기다.

 

함정 내부 주방이다.

이 사람들 진짜 고생 많다.

 

 

 

행정:요즘 전산이라고 부르는 직별인데 컴퓨터가 없던 시절 각종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항공:항공단 소속으로 해병대와 같이 근무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타:주로 함정에서 하는 신호를 담당한다.

        조향타를 잡은 것도 조타의 일이다.

       깃발로 하는 신호, 불빛으로 하는 신호, 수신호등 엄청 외울 것이 많아서 머리가 아픈 직별이다.

 

함정에 있는 서치라이트로 신호를 하고 있다.

이것도 조타사의 일이다.

 

 

 

 

갑판:해군의 꽃이며 직별 번호가 11 이어서 일명 지게꾼이라고도 한다.

        해군 부대 어디던지 갑판사가 없는 곳은 없다.

 

해군의 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이렇다.

 

 

 

 

 

 

 

그리고 운전도 있고 또 UDT. UDU.SSU등의 특수 부대도 있다.

헌병대 수사관이나 보안대는 후반기 교육 후 차출되어서 갔다.

 

나도 후반기 성적이 조금 괜찮은 덕분에 보안대 차출이 되어 서울 국군 보안 사령부 교육대까지

갔었지만, 결국은 그놈의 신원조회(6.25때 당숙 한분이 빨간 완장을 찬 후 무기징역을 살았다)

걸려서 낙방을 했다.

 

난 미리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사관학교도 중학교 때 미리 포기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담임선생님은 집이 가난하면 사관학교를 가면 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난 그때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맞다. 예전에 연좌제 때문에 피해 본 사람 많다.

 

지금은 입대 전 미리 특수 부대 부사관을 지원하지만

예전에는 후반기 교육 후 실무에서 근무를 하대가 UDT. UDU.SSU의 특수 부대는 지원을 하였다

 

예전에는 위생, 사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교육 기간이 길었다.

위 두 직별을 제외하면 다 기술학교에서 하사를 달고 나간 것 같다.

입대 후 6개월이 되어야 정식 하사를 달기 때문에 대부분이 교육 기간이 길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우리 내연의 경우는 82기와 83기 84기가 같이 있었다.

같은 직별 간 군기 잡는 게 더럽다.

한기수가 입대 날짜가 2달 차이인데 결국 나같이 군대를 늦게 간 사람의 경우

동생 뻘들이 많다.

밤마다 찾아와서 괴롭히는데 이게 죽을 맛이다.

후반기 교육장에서는 교관들이나 소대장들이 괴롭히는 것은 별로 없다.

대신 이 한두기수 위에 선임들이 많이 괴롭힌다.

하옇던 나쁜 새끼들이 많다.

 

그렇지만 이렇게 괴롭히는 것은 보통 한두 달 정도고

그 시간이 지나가면 친한 선,후임끼리는 서로 농담도 하고 잘 지낸다.

 

이 직별이 왜 중요하냐 하면 직별에 따라서 진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제일 진급이 잘 되는 직별이 내기, 유도, 전자였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내기, 유도의 경우는 선배들이 없기 때문에 진급이 잘된다.

같은 하후 84기인데 내연은 170기고 내기는 11기다

결국 내연은 내 선임이 169 기수가 있고, 내기는 10기밖에 없으니 진급이 빠를 수밖에...

 

전자의 경우 51주간이나 군에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사회에서 취직이 잘된다.

그 당시 창원에 있는 금성사에 취직이 많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전역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서 진급 티오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반대로 위생의 경우는 사주(조리) 갑판과 더불어서 제일 진급이 안 되는 직별이었다.

위생사가 밖에 나가서 할 일이 없다 보니 아무도 제대를 안 한다.

요즘엔 능력 없으면 제대를 시키지만, 예전에는 제대를 안 시키려고 회유가 엄청났다.

실제로 일반 병들이 사고를 치면 직업군인으로 신분 세탁을 하면 그 죄가 없어지기도 했다.

내가 타던 고속정에는 하후 40기 갑판사가 하사로 있었다.

그때 52기가 조타 중사였고, 46기가 전탐 중사였다.

 

군대는 계급 사회이다 보니 이 또한 더럽다.

하사 이하 집합을 시키면 지가 아무리 고참이라도 집합을 해야 한다.

후배들은 중사라고 집합 안 하는데 자신은 집합을 해야 하고

또 전입자 신고 때도 중사보다 뒤에 신고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이양반 스트레스를 아래에 후배들에게 풀어 대는 통에 죽을 맛이었다.

결국 이양반은 나보다 1년 먼저 제대했다.

하사만 한 10년 달고 제대를 한 것이다.

 

특히 해군은 진급이 안 되었다.

그 당시에도 육군들은 2년이 되면 자동으로 중사를 달았는데

해군은 보통 티오제로 진급이 되다 보니 진급이 잘되는 세 개 직별을 제외하면

2년 만에 진급 시험 치러 가는 것 자체가 욕 얻어먹을 짓이었다.

 

내가 제대 말년인 하사 5호봉 때 국군 통합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육군들이 이해를 못했다.

하사 5호봉이 어디 있냐는 것이다.

맞다 육군에는 하사 5호봉이 없다.

 

이렇게 중요한 직별을 자신의 의지와 능력과는 10원어치도 상관없이

복불복으로 한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지금이야 자신이 미리 지원을 하니 이런 불만은 없겠지만...

 

역시 군대는 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