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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하사 이야기

해군 하사 이야기-자대를 가다, 그리고 영창

by 머구리1 2014. 6. 12.

이번 이야기는 어느 기합 빠진 해군 하사의 이야기다

 

2 해역사(지금의 해작사)로 발령을 받은 동기 세 놈은 씩씩하게 종합기술학교 정문을 나와서

진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기가 막힌 유혹이 들어왔다.

 

수료하기 2주 전인가 쯤에 3 해역사로(목포)  발령을 받은

한기수 위 83기 선임이 종합학교로 찾아왔다.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보지 말아야 할 놈을 본 것이다..

 

이놈이 하는 말이 웃긴다.

-해역사로 발령받아서 가는 사람들은 하룻저녁 구워 먹고 가도 주임 상사한테

 싸대기 세대만 맞으면 된다."

즉 각 해역사로 발령을 받은 사람은 하루를 미귀해도 몇 대 맞으면 된다는

듣지 말아야 할 유혹을 듣고 만다.

 

그렇잖아도 각 해역사로 발령 가면서 하루 쉬지도 못하고 당일 치기로 가야 하는 것에

불만이 가득했던 놈들에게는 기가 막힌 유혹이었다.

 

그런데 이 말은 잘 못 전달된 말이었으니..

각 해역사 사령부에는 정문 헌병대가  있어서 말이 안 되는 소리였고

각 해역사 사령부에서 다시 각 기지로 발령을 받아서 갈 때는

그곳에는 헌병대가 없이 그냥 각 기지별 정문에는 방위가 위병소 근무를 하고

함정 승조원들과 육상 지원부서 인력밖에 없으니

배에 주임상사한테 싸대기 몇 대 맞고, 빠진 기합 다시 집어넣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멍청한 세 놈은 이 말을 그대로 믿고는

하루 제치자는 것에 무언의 합의를 하였다.

부산에 도착한 우리는 부대로 가는 대신, 여관방을 하나 잡아서

따블백을 맡겨 놓고는 그동안 못 마신 두꺼비를 나팔 불게 되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니 세 놈 이서 여관방에

쓰러져 있었다.

 

 

부사관들도 이거 다 메고 다녔다.

월매나 폼이 날껴.

정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구두 반짝반짝 신었는데

이 후줄그레한 따블백을 메고 댕기면...

 

지금은 내 아들이 메고 다닌다.

(숨은 민석이 찾기..)

 

 

 

그때라도 정신을 차리고 부대로 바로 들어가야 할텐데

이미 군기라는 것을 껌 사 먹은 놈들은 저녁까지 게기면서

맛있는 사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한 저녁 7시쯤 되어서 따블빽을 메고 감만동 해역사 정문으로 세 놈 이서

어슬렁 거리고 들어갔더니..

정문 헌병께서 전입증을 검사하신다.

-어이쿠~ 미귀하셨네요..

이때라도 정신을 차리고 잘못했다고 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미 겁을 상실한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엉~ 술 한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뭐 어차피 들어가서 싸대기 몇 대 맞으면 될 테니까...

그때 우리가 알던 것은 하사는 병장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이 헌병님은 얼마나 기가 찼을까?

이제 막 실무에 나오는 신삥 하사가 미귀를 하고도 이렇게 당당하니...

 

정문 헌병께서 웃으면서 조용히 따라오시라고 한다.

그리고 헌병대 중사분께 보고를 하였고..

 

우리를 조용히 영창으로 모시고 가더라..

이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뭐가 잘못되었구나

 

안으로 들어갔더니 내부에는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방이 두 개가 있었다.

한 방에는 우리보다 먼저 사고를 치고 온 수병들이 몇 명 들어 있었고..

그네들이 헌병에게 무슨 죄로 왔냐고 물어서

헌병님이 미귀라고 했더니

(맞다 지금부터는 헌병님이다.)

갑자기 합창을 한다..

죽여라 죽여라... 개이~새키들 죽여라..

(아~ 이 새끼들은 조상 중에 하사에게 맞아 죽은 귀신이 있나?)

 

그렇잖아도 영창에 들어가면 쫄게 되어있다.

정면 벽에는 무서운 도구들이 걸려있더라.

야구 방망이..채찍,,체인,,밧줄..쇠파이프..잘 다듬어진 각목..

모두가 사람을 패는 데 사용하는 도구다.

 

 

사람이 살면서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헌병들은 사실 해군인데 복장은 전부 해병 복장을 했었다.

헌병님이 앉아서 근무를 하는 의자가 있다.

 

 

 

 

 

영창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 준비를 한다.

명찰 및 계급장을 떼어내고.

양말을 벗고

허리띠도 다 풀어낸다.

즉 영창에 들어가서 자해를 할 수 있는 물건은 다 반납하고

계급이 없는 무등병이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 소속과 계급이 없는 무등병이다.

 

그리고 나면 철방 안으로 들어가서 정 자세를 하고 앉는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줄기차게 맞는다.

헌병들은 두시간 마다 교대를 하는데 이 시키들이 교대를 하는 놈 마다

처음부터 다시 괴롭힌다.

지놈은 처음이지만 우리는 두시간 마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맨처음 철망 사이로 손가락이나 발 가락을 내 밀게 해서 손가락 사이에 나무 막대기를

끼우고 꽉 잡아 버린다.

실감안 나면 지금 손가락 사이에 볼펜이라도 끼워서 한번 잡아 보시길

월매나 아픈지..

그것도 얼굴 찡그리면 안 된다.

웃어야 한다...빌어묵을 시키들 어떻게 그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

그렇지만 웃음이 나오게 해야 한다.

다음에 뾰족한 물건을 가지고 손등이나 발등을 찌른다.

옆에 수병 시키들은 같이 즐긴다.

-더 죽여라..더 죽여라..

(진짜 이 시키들은 조상중에 해군 하사한테 맞아 죽은 분이 있는겨)

 

그러다 이 고문이 재미가 없어지면 주먹질이 시작된다.

구타 자국이 남으면 안 되기 때문에 빠따질은 안 한다.

죽어라고 주먹으로만 팬다.

한놈씩 불려 나가서 맞는데, 이 새끼는 그냥 샌드백 치듯이 가슴을 친다.

아 물론 이때도 웃어야 한다.

 

동기 세놈중 덩치가 제일 크고 나이가 제일 많았던 나는 매번 1번 타자였다.

그래서 더 많이 맞아야 했다.

(아~ 그래 미안~~내가 덩치가 큰것이 아니라 다른 놈들이 덩치가 작았다)

 

이짓을 담날 아침까지 두 시간에 한번씩 반복했다.

나중에 결국 맞은 가슴이 아파서 3개월 동안 숨쉬기가 어려웠다.

계속 웅크리고 살아야 했다.

그렇다고 어디 말을 할 수도 없고,,

 

다음날 아침 일찍 헌병대 중사가 흥정을 하러 찾아 왔더라.

"너희들 영창 간것 기록에 없게 해 줄테니 구타 당한것도 안 당한 것으로 하자"

누구 말씀이라고 거역을할까.

그때는 방위병이 와서 시켜도 "예예" 했을 것이다.

 

이렇게 고문은 사람의 영혼까지 무너뜨린다.

이근안인가 하는 고문 기술자놈이 그랬다.

나한테 고문 권한을 준다면 예수를 내 제자로 만들수 있다고..

그런데 이 호로새끼 지금 목사 하더라..

 

이근안 나빠요~~

 

결국은 영창에서도 구타는 금지 되어 있었는데 혹시 우리가 신고를 할까봐서

입막음을 하러 온 것이었다.

입막음 할 필요도 없었는데...

우린 이미 겁을 잔뜩 집어 먹고 있었으니까..

 

영창을 나온후, 대기대에 들어가서는 먼저온 동기에게 또 빠따를 맞았다.

보수 교육 기간이 짧아서, 동기인데도 실무를 먼저 나온 다른 직별 동기다.

동기는 수병들이 깔 본다고 미리 우리의 군기를 잡은 것이다.

니미럴 맞을때는 동기인줄도 몰랐다.

그냥 선임인줄 알고 거시기 나게 맞았더니

밤중에 불러내서는 담배 한대를 물리고는

살째기 미안 하다면서 동기라고 이야기 하더라.

그 뒤로는 모든 사람들이 무섭더라..

 

이 영창은 실무 나가서 영외거주 할때

또 한번 내가 미치는 바람에 갈뻔했다.

그때는 내가 영창을 보내주라고 했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하루 미귀의 댓가는 너무 컷다..

 

이 대기대에서 3일을 있다가 실무 부서로 다시 발령을 받아서 나갔다.

드디어 배를 타러 간다~~

닐리리야~닐리리야~

니나노~~

 

 

 

캬~~ 이맛에 술 먹는겨 

 

 

 

 

 

남편들께 하나씩 챙겨 드리세요. 

 

 

 

 

 

잘 났다 시키야! 1등 묵어라!

 

 

 

 

샘 오는가 망 잘봐라~잉 

 

 

 

오냐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