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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하사 이야기

해군 하사 이야기-수료

by 머구리1 2014. 6. 11.

후반기 보수 교육의 마지막 장이다.

 

각 직별별로 정해진 교육 기간이 끝나면 수료식을 하게 된다.

수료식 전에 이미 수료식의 성적 및 자신의 희망지를 고려하여 자대는 결정되어있다.

 

자대라고는 하지만 근무지는 아닌

진해 해작사

1,2.3. 해 역사 등의 요즘으로 치면 각 함대 까지만 결정되어 있고 자신이 타야 할 함정이나

근무지는 아직 결정 되니 않았다.

수료 후 각 함대로 발령을 가면 그곳에서 각 함정의 필요 인원에 따라 최종 자대 배치가 이루어진다.

 

난 2 해역사(지금의 작전사)를 희망하였고 또 그대로 되었다.

 

후반기 성적이 중요한 것이 이 자대 배치 때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한 우선순위가

후반기 직별 보수교육 성적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때 자신이 군대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만기가 되면 제대를 할 것인지에 따라서 자대를 신청한다.

 

즉 자신이 군대 생활을 계속하려고 하면 큰 배를 타야 한다.

큰 배를 타야 진급 티오도 많고, 함장의 계급에 의한 힘이 있기 때문에 진급에 유리하다.

그 당시에는 큰 배들은 다 진해 해작사 소속만 있었고.

각 함대에는 고속정 밖에 없었다..

여기서도 결국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희망과 상관없이 뽑혀 가야 한다.

 

진급에 미련이 없이 그냥 적당히 하다가 만기 제대를 할 생각인 사람들은 보통 해역사로 가서

고속정을 탄다.

물론 육상근무도 있겠지만 빽이 없는 사람이 바로 육상 근무를 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다.

나중에 실무 편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역사 고속정의 경우 좋은 점이 고속정은 대부분 민간인과 생활 권역이 같다는 것이다.

물론 해역사 사령부가 있는 곳에 근무하는 고속정의 경우는 별개지만

대다수의 고속정 편대들은 바닷가 한쪽에 민간인 거주 구역에 철조망 울타리로 된

부대 내부에서 생활을 한다.

바닷가에 바지선 한 척을 띄워 놓고 그곳에 배를 계류시키는 방식인데

생활관은 언젠가 TV에 나왔듯이 육상에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민간인들과 같이 생활을 한다.

실제로 장생포에 근무할 적에는 주소도 정문 앞에 있는 왕표상회라는 슈퍼로 했었다.

 

 

난 애시당초 군대에 못 박을 생각이 없었고,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그건 잘 한 결정이었다.

 

수료식은 별거 없다.

각 직별별로 수료 기간이 다르다 보니 보통 같은 직별 인원들끼리 수료식을 한다.

제일 높은 사람이 학교장으로 그 당시 대령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복을 입고 전체 집합을 한 상태에서 간단하게 진행하는데

성적순으로

1등은 참모총장 상

2등은 교육단장 상

3등은 학교장 상

4등은 대표로 수료증을 받는데 지난번 이야기했듯이 상을 받는 3등까지는

진급 시 가산점이 있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다.

웃기는 게 저 위에 4명 중 해군에서 끝까지 마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

 

수료식이 끝나고 나면 각 함대별로 뿔뿔이 흩어진다.

마지막 작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동기지만 여기서 헤어진 후,

다시 만나는 경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인원이 가장 많고, 또 가까운 해작사 소속은 해군 버스나 트럭으로 이동을 하지만

나머지 해역사 인원들은 전부 개인별로 움직인다.

 

2함대로 발령을 받은 사람은 나 포함 3명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였고

결국 이것이 사고로 연결되어

자대 첫날밤을 영창에서 보내게 된다.

 

다음 편부터는 자대 생활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올 가을에는 김장하기 전에 이 장난 한번 하고 할까요?

 

배추부인 바람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