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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하사 이야기

해군 하사 이야기-고속정 생활 3

by 머구리1 2014. 6. 16.

이번에는 고속정 생활의 장단점과 각 기지별 특징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멋있재?

저 안에 있는 놈은 죽고 있다.

 

 

 

한번 더 강조 하지만 예전 이야기다.

 

일단 고속정의 장점으로는

1.함정 근무요원이지만 육상 근무시간이 더 많다.

2.그러면서도 특혜는 함정 근무 기준으로 다 받는다.(휴가, 생명수당)

    직업 군인인 단기하사 한 달 월급이 12만 원이었던 시절에 고속정 생명 수당이 25,000원이었다.

    큰돈이다.

    일반하사 한 달 월급이 15,000원 시절이니 일반 하사들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3.부식이 제일 잘 나온다.

   -일반 대형 함정보다 부식비가 더 높게 책정되어 있다.

   -예전 진짜 사나이에서 성남함 식단을 봤겠지만 이것보다 더 잘 나올 거다.

4.근무 환경이 좋다.(단 배를 타지 않을 시만)

5,함정 분위기가 좋다.

  -인원이 적기 때문에 가족적인 분위기다.

6.꽤나 자유롭다.

 

단점으로는

1.함정 근무 환경이 안 좋다.

 -배가 작고, 진동이 심해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실내 공기도 안 좋다.

2.직업 군인의 경우 진급이 잘 안된다.

3.밤 낮이 바뀐 생활을 해야 한다.

4.직별 개념 없이 이것저것 다 해야 한다.

5.긴급 출항이 잦다.

6.정박지 이동이 잦다.

7. 뱃멀미가 심하다.

 

이렇듯 고속정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같이 가지고 있다.

군대 생활을 계속해서 할 사람들은 큰 배에서 진급을 해 가지고 오는 것이 좋다.

 

하긴 요즘은 육군 같이 2년인가 되면 자동으로 중사 달아 준다고 하더라..

자신의 적성에 따라서 고속정이 편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나는 고속정이 내게 잘 맞았다.

 

 

각 기지별 장단점도 있다.

물론 이것도 예전 기준으로 지금은 이 기지들이 위치나 생활환경이 대부분 바뀌었다.

주로 자기 배의 원 소속 기지에서 대부분 생활을 하지만 사정에 따라서

다른 기지로 파견을 나가기도 한다.

파견을 나갈 때는 셋방 살이의 서러움도 많이 있다.

 

 

해역사 사령부는 시설이 잘 되어있다.

넓은 사령부 안에 접안 시설이나 생활 관등 모든 게 깨끗하고 좋다.

물론 높은 사람인 사령관이나 전대장이 근무한다는 이유가 제일 크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있는 해작사다.

예전하고 많이 다르다.

(인터넷에 있는 사진이니 군사보안에 안 걸리겠지?)

 

 

 

사령부의 경우 일반 육상 근무자와, 고속정 근무자는 생활관 자체가 별도로 있었다.

식당의 음식 수준도 육상근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나온다.

 

육상근무는 보리가 섞인 혼식을 했는데 고속정 식당은 쌀밥만 먹고

매 끼니 우유가 나왔다.

 

그러다 보니 소위 끗발이 있는 부서인 헌병대나 수사과 이런 부서는

원칙적으로 육상 근무자 식당을 이용해야 하지만

고속정 요원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면 살째기 와서 우리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

 

PX나 기타 다른 복지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일반 기지에는 이런 복지 시설이 별로 없다.

 

가장 큰 단점은 주변에 높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군대건 어디건 내 주변에 높은 사람 많아서 좋을 일은 하나도 없다.

고속정 요원들의 군 기강 문제가 항상 제기되는 곳도 이곳 사령부에서다.

다른 곳에서는 높은 사람들이 없으니 좀 풀어져도 제재가 덜 한데

이곳에서는 장교들이 알아서 스스로 군기를 잡아 나간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 있으면 피곤하다.

 

 

보통 수리 후에 각 기지로 가는 함정들도 이곳에서 며칠씩 대기를 하다가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며칠간은 참 힘들다.

그래서 사령부는 기피 순위 1위다.

 

 

 

이 술이 넘어갈까?

 

 

 

 

지금 밥이 콧구녕으로 넘어가는지 입 구녕으로 넘어가는지...

얘는 저녁에 분명히 체한다.

 

 

 

 

 

그다음 울산 기지.

내가 주로 근무했던 곳인데 최고다.

지난번에 이야기했지만 바로 옆이 민간인 지역이기 때문에 눈이 호강을 한다.

먹고 싶은 음식들도 거의 맘대로 먹을 수 있고..

해군 아파트가 있어서 기혼자들은 가족과 같이 살 수도 있다.

물론 끗발 순으로 정해진 인원만...

 

생활관도 새 건물로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수리를 들어갔다 나오면 사고 치지 말라고, 필수 코스로 군기를 한번 잡는데 이것 외에는

별로 힘든 게 없다.

부대 옆 양쪽으로 약 200m가 횟집 밀집 지역이고 요즘으로 치면 2차를 갈 수 있는 술집도

더러 있었다.

 

태풍이 불거나, 강풍이 와서 경비가 완전히 취소된 날은 하사관들끼리

한잔 하러 나가기도 했다.

물론 월급이 나오는 단기 하사들끼리 철저한 붐빠이 정신에 입각해서...

 

해군 붐빠이는 철저하다..

"오늘 한잔 하러 간다"라는 말만 들어도 담달 월급날엔

"창문 넘어 어렴풋이 와리깡이 되겠지요"라는 산울림 노래와 함께

돈을 내야 한다.

참석 여부는 상관없다.

 

어떤 날 많이 땡기는 날은 경비를 마치고 새벽녘에도 술을 마시러 갔다.

추리닝에 딸딸이(슬리프)를 끌고..

 

상상해 보자..

새벽녘에 파란 해군 추리닝을 입고 , 딸딸이를 끌고 줄을 맞추어서

술집으로 구보를 하는 행렬을...

 

 

 

이 복장에 딸딸이를 신고 술집으로 구보를 한다면...

 

새벽녘에는 일반 술집은 문을 닫아서 없고

가라오케라고 불렀던 맥주집만 간다.

 

옛날 노래반주기 기억하는가?

이것 기억하면 쉰세대인데...

요즘같이 번호 누르면 노래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카세트테이프를 넣고 하는 노래반주기

카세트 테이프를 두 개 넣을 수 있는데 한 개가 반주를 할 동안

다른 테이프는 다음 노래 위치를

찾아 놓아야 한다.

이는 술집에 아가씨 임무다.

그때는 맥주 한 박스에 얼마 안 했다.

또 군바리라고 많이 싸게 해 주었고....

 

또 과부집이라고 하는, 일반 주택지에서 간판도 없이 아줌마들 몇 명이서

장사를 하는 집도 있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군바리들에게 여자는 다 미인이다.

과부던 머시기던...

 

또 이곳은 고래 고기가 유명한 곳이다.

요즘은 포경이 금지되었는데도, 어디서 잡아오는지 고래 축제를 하고

여전히 고래 고기는 횟집에 인기 메뉴더라.

 

오후 늦은 시간 배에서 보면 포경선이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포경선은 배 옆구리에 잡은 고래를 묶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잡은 고래가 보인다.

그러면 수병들 몇 명에게 바케스를 들려서 보낸다.

 

고래는 잡아온 즉시 경매를 거쳐서 그곳에서 해체 작업을 한다.

삼국지 관우의 청룡언월도 같이 생긴 칼로 해체를 하는데 옆에서 보면 신기하다.

 

수병들은 바케스에 가득 고래 고기를 얻어 온다.

군바리들에게 공짜로 잘 줬다.

그 대신 우리도 바다에서 검문검색 때 장생포 배들은 많이 봐준다.

상부 상조지 뭐...

 

이렇게 잡는다. 

 

 

 

 

 

 

아주 예전 장생포 사진인 것 같다.

 

 

 

뱃사람들 인심이 좋아서 그냥 공짜로 바케스에 가득 고래 고기를 준다.

그러면 이것을 가지고 배에서 고래 잔치를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잘 먹었다.

주로 수육을 해서 먹는데 약간 노린내 비슷한 냄새가 나서 나는 잘 못 먹었다.

잘 먹는 사람들은 샌드위치를 만들듯이 착착 포개서 된장만 발라서는 참 맛있게 먹었다.

 

고래 수육

 

 

 

횟집에서 돈 주고 사 먹는 고래 육회는 먹을만하다.

육회는 노린내도 안 나고 또 고기도 연해서 맛있다.

 

고래 육회

 

 

 

 

 

이 고래 고기가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이 고래 고기가 유명하다 보니 높은 분들이 자주 찾는다.

하사관 자격 평가나 함정 소화방수 훈련을 위한 관찰관들이 하루 전에 오기도 한다.

가끔은 횟집에서 자격 평가를 보기도 하고....

해역사 사령관은 자기 관할 구역이니 그렇다 쳐도

진해에 있는 별 세 개 단 통제부 사령관이 무슨 볼일이 있는지 한 번씩 찾아온다.

핑계는 그냥 무슨 점검이라고 하는데...

고속정 2척 놔 놓고 점검은 개뿔

그냥 고래고기 점검이지..

 

 

장교들이야 높은 분들에게 얼굴 도장 찍으면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 아래 것들이 야 귀찮기만 하다..

그 조그만 동네에

헌병 백차 앞세우고 별들이 심심찮게 떴었다는 전설이....

 

얘들 앞 세우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포항기지는 아직까지 있는지 모르겠다.

소나무 해수욕장인가 하는 곳 옆에 있었는데 주변에 소나무가 많았다.

이곳은 임시 기지여서인지 생활관이 육상에 없고

그냥 바지선에 있었다.

바지선 내부에 숙소는 열악하다.

침실이나 식당 모두 다 일반 함정과 같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좁고 불편하다.

 

단지 여름에는 좋다.

옆에 바로 해수욕장이다 보니 눈이 호강을 많이 한다.

못생기면 어떻고, 잘생기면 어떤가?

군바리의 눈에는 모든 여자는 예쁘다..

거기다가 속살이 보이는 여자라면...ㅎㅎㅎㅎ

그 해수욕장에는 모래 바닥에 서서 발을 살살 돌리면 백합 조개도 제법 잘 나온다.

물속에서 트위스트 추는 사람 대부분은 오줌 마려운 사람이 아니라 조개 잡는 사람들이다.

 

조쿠나~~

 

 

 

방파제의 홍합국도 쥑인다.

한 그릇에 천 원인가 오백 원인가 했었는데 돈 없는 군바리들에게 막걸리 안주로

최고였다.

 

해수욕장 구석에는 오리알 후라이를 하시는 할머니가 계셨다.

저녁에는 이 할머니 집에 가서 오리알 후라이 안주로 술을 마신다.

오리알은 소주 안주다.

 

해군은 절대 함부로 먹지 않는다.

내 위장은 소중 하니까...

담치(홍합) 국물은 막걸리와, 오리알 후라이는 소주와..

어때 멋있지...

 

 

 

 

 

 

 

 

 

여름에 기혼자인 부사관들은 가족들과 같이 지낼 수도 있다.

가족들이 솔밭에 텐트를 치고 사는 것이다.

그러면 함정이 계류 중인 시간은 가족들과 같이 보낼 수 있고

또 경비를 마친 새벽에도 수컷들만 있는 생활관을 벗어나서

가족과 따땃한 밤을 보낼 수 있다.

 

 

 

욕지도는 예나 지금이나 청정 지역이다.

 

 

 

여기도 포항과 같이 육상 생활관이 없고 바지선에 생활관이 있었는데

불편함이 많긴 하지만 그런대로 생활은 할만하다.

바지선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해도 팔뚝만 한 노래미가 잘 올라왔었다.

울산에서는 겨우 꼬시래기,. 붕장어,, 망상어,, 정도였는데 이곳에는

꽤 먹을만한 고기가 많았다.

갯벌로 나가면 군소나 개불도 제법 캔다.

예전에는 군소는 바닷가 사람들 외에는 잘 안 먹었다.

일반 사병들의 숙소는 없지만 해군 아파트가 이곳에도 있었다.

편대장과 기지장(보통 준위) 그리고 이곳 소속 직별장들의 살림집이다.

 

욕지도 해군 아파트 옆에 보면 원한 맺힌 전설의 테니스장이 있다.

해군 사관학교 출신 3대 독종 중 한 사람이라고 불리던 사람이 편대장으로

있을 때 만들어진 테니스 장이다.

사관학교 이십몇 기인가 했는데 또라이라고 소문이 났었다.

원래 야산이었는데 수병들과 부사관들을 시켜 산을 깎아서 테니스장을 만든 것이다.

물론 중장비나 이런 것 없이 철저하게 곡괭이와 삽으로만...

야산이라고는 하지만 산 하나를 인력으로만 깎아서 테니스장을 만든 것이다.

그래 가지고 이 사람 표창받았지 아마..

쌩고생은 사병들이 하고,

전리품은 장교가 챙겨가는 더러운 세상이다..

 

그러면 테니스장 완공 후에 일반 수병들이 사용했을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에 콩떡이다.

장교들 전용 테니스 장이다.

사병들은 뭐 했을까?

맞다.

무거운 롤러 밀고 다니면서 테니스장 고르는 작업만 죽어라 했다... 니미럴~~

 

노래 하나 부르고 마는 거지 뭐

 

소령 중령 대령은 권총만 차고

소위 중위 대위는 지시봉 차고

하사 중사 상사는 빠따만 차고.

불쌍하다 해군 수병 뺑이만 친다.

.....................

................

.......

...

 

 

그때 일화 한 개(물론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님)

편대장에게 대여섯 살 먹은 아들놈이 있었다.

이놈이 어느 날부터 테니스장 공사장에 현장 감독이 되어 있더란다.

수병들이 쉬고 있으면 옆에 가서 꼭 지 애비 같이 지랄을 하는 것이다.

"야 너 왜 농땡이 치고 있어? 우리 아빠에게 이른다"

이 놈이 제 아버지가 수병이나 부사관들에게 함부로 대하니까

지도 똑 같이 구는 거다.

그래서 수병 한 사람이 혼을 냈더니 쪼르르 제 애비에게 일러 줬고..

보고를 받은 지 애비라는 놈은 즉결로 그 수병들을 굴렸고..

 

그애비에 그 새끼다.

말도 안 된다고?

아~ 그래서 예전 얘기라고 했잖아.

예전에는 가능했다..

애비가 소령이면 그아들도 소령이고 그 마누라는 중령이다.

 

그래서 군인 아파트에는 남편의 계급 따라 아들이나 마누라의 계급도 정해진다.

장교는 가족도 장교고, 부사관은 가족도 부사관이라는 엿 같은 사실..

장교 아들이 부사관 자식들을 쫄병으로 끌고 다닌다.. 더럽지만 군대다..

아~~ 옛날에~~

 

욕지도는 또 특이한 것이 있었다.

예전에는 한전 전기가 안 들어왔다.

그래서 해군에서 돌리는 발전기를 이용한 전기를 쓸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곳 편대장의 끗발이 하늘을 울린다.

까불면 전기 안 준다..

편대장은 이곳에서는 유지다..

지역 초등학교 졸업식에는 편대장 賞이 있고 그랬다..

계급은 소령밖에 안 되지만 이곳에서는 절대 군주다..

 

욕지도의 제일 큰 단점은 술집이 멀다.

부두에서 술집까지가 너무 멀어서 긴급출항이 100% 없다고 확신하는 태풍이 오지 않는 한

술집에는 못 간다.

 

파견을 간 우리도 한번 술 마시러 나갔다가 갑자기 긴급 출항 걸리는 바람에

거시기가 빠지도록 뛴 적이 있다.

뭐 그래도 빠지진 않더라..

반대로 여자는 거시기 나게 뛰어도 거시기 안 나더라는....

 

대신 슈퍼에서 사다가 배 안에서 마신다.

군바리가 무슨 술집을 찾냐고?

해군은 술 많이 마신다.

어디서던 술집을 찾아서 단골을 만든다.

뒤에 들어온 100기 이후의 하사관들은 생각이 깊은 애들이 많아서 술을 자제를 하더라.

쎄빠지게 파도 앞에서 뱃멀미 하고, 차렷 열중쉬어해서 번 돈을 술집에

가져다 바치는 것이다.

 

불쌍한 것들... 

 

 

 

욕지도 파 견시절 추억 하나 더..

어느 날 대 간첩선 훈련이 있었다.

다대포에서 잡은 간첩선을 우리 해군 공창에서 똑 같이 만들었다.

그 유명한 반 잠수정.

이 잠수정을 UDU(해군 첩보대) 팀이 타고 도망을 가고

우리 고속정이 잡으로 가는 훈련이다.

이 잠수정이 최고 속도 40노트다 (약 75km/h)

바다에서 이 속도면 거의 날아간다.

 

 

이 배다.

 

 

 

이 훈련의 참관인이 육군 2 스타였다.

이 별 두 개를 단 양반이 똥 폼을 잡고 싶었나 보다..

잠수정을 타고는 육군 찝차타고 사열하듯이 앞을 손으로 잡고 멋있게 서 있었다.

UDU 팀이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급 가속을 해서 출발을 했는데

모자가 훌렁 벗겨져서 날아가는데 대머리 반짝반짝하면서

몸이 뒤로 꽈당~~~

 

 

안녕하세요..

 

 

 

우린 대놓고 웃지도 못하고 머리 처박고 킥킥거리고....

(물론 속으로는 꼬시다 시키야...ㅎㅎㅎ)

 

한 가지 더 난처했던 게

이 udu 팀은 계급장이 없다.

분명히 장교 한 명과 부사관 두 명이라고 했는데 계급을 모르는 것이다.

나보다 상관인데 인사 안 했다가는 혼날 것 같고..

(UDU 특수부대다,, 요즘 UDT보다 더 쳐줬을걸...)

그래도 우린 하사니까 무조건 필승! 하면 되는데

중사들은 그냥 실실 비켜서 다니더라...

 

군대는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구룡포와 감포에는

생활관 자체가 없다.

 

그럼 숙소가 없는 고속정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LSM이라는 배가 있다.

지금은 다 폐선되었지만 상륙함인 LST 새끼라고 보면 된다.

2차 대전 때 사용했던 배 들인데 우리나라에 가져와서 사용했던 것들이다..

워낙 노후가 되어서 군함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못하고..

서해 쪽에 인천이나 목포는 조류가 센 편인데, 이곳에 입항할 때는 물 때를

맞추어서 입항을 해야 할 정도로 추진력도 약하다.

물 때를 잘못 맞추면, 앞으로 1미터 갔다가, 뒤로 2미터 밀린다는 전설이 있다.

다대포 간첩 작전 때는 이 배도 군함이라고 같이 나가서 싸웠다.

 

 

LSM(landing ship medium)과  LST(landing ship tank) 그리고 PK(patrol killer)

 

 

이 LSM에 계류를 한다.

물론 생활 조건은 최악이다.

침실이나 식사 모두 최악이다.

침실도 상륙 작전 시 해병대 인원들이 사용하는 침대이니 만큼 형편이 없고,

식사도 LSM 기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안 좋다.

 

그중에서 최악 of 최악은 화장실이다.

 

이 화장실은 병력이나 물자를 싣는 갑판 옆에 있는데 문이 없다.

거기다가 변기 세 개가 같이 붙어 있다.

즉 세 사람이서 사이좋게 엉덩이를 까고 볼일을 볼 수 있는데

너무 좁아서 서로의 엉덩이가 키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세 명이서 동시에 볼일을 보려면

졸병은 편하게  앉지 못하고 종아리에 힘을 주고 싸야 하며,

신문 한 장을 펴면 건너편에 앉은 놈이 내 앞의 기사를 보면서

세 명이서 동시 토론이 가능하다.

 

앞을 쳐다보면,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청소를 한다던지 하는 과업을 수행한다.

LST와 다르게 LSM은 수화물 갑판 상부가 덮개가 없는 하늘이다.

파란 하늘과 지나다니는 해구니들을 바라보면서, 참 어색한 볼일을 봐야 한다.

즉, 그냥 길가 대로변에서 군바리 셋이서 줄 맞춰서 똥 싼다고 보면 된다.

 

실감 나지?

 

 

 

지나가던 짓궂은 놈들은 뭘 던지기도 하고

어떤 또라이는 옆에 와서 말을 걸기도 한다.

개중에는 거기서 과업 지시하는 직별장도 있다.

화장실 청소하러 오면 또 발도 들어주어야 하고...

 

LSM 승조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익숙하지 않은 고속정 요원들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나오던 똥도 들어갈 일이지만, 참는데 까지 참다가 급하면 어쩔 수 없이 본다.

참을 수만 있으면 고속정 뒤에서 매미 잡는 것이 훨씬 맘 편하다..

매미 잡는 것도 부두나 함정에 계류 중일 때는 못한다.

구경꾼이 너무 많고, 또 동동 떠 다니는 그것 땜시...

 

요즘 배는 아니겠지만, 예전에는 DD나 다른 배들도 비슷했던 것 같다.

단지 조금 나은 것이라면 커튼이긴 하지만 문이 있었다는 거...

세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사용하는 곳도 있다는 거...

 

그래도 이곳은 어시장이 가까이 있었다.

방파제 옆에 어시장이 열리는데 멍게가 많았다.

만원 정도만 주면 멍게를 한 대야 살 수 있었다.

그럼 그날 밤에는 경비 뛰고 한잔 하는 날....

나중엔 술 먹는 것도 힘들다.

 

다름 함대도 고속정 생활은 대부분 비슷할 거다.

 

결론은?

고속정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그리고 기항(주로 계류시키는 항구)이 사령부가 아니라면 더 축복받았다는 이야기.

 

이래 저래 배 타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해구니들 욕본다.

 

에효~~

 

 

 

 

 

 

 왜? 고향에 애인이 시집갔다카더나?나?

 

 

 

 

 

피~일~씅!

 

 

 

 

말년 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