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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구례 사성암

by 머구리1 2015. 3. 3.

통도사 자장암에 이어서 이번주에는 구례 사성암을 다녀 오기로 했다.

오는길에 아무곳에도 들러지 않기 위하여 토요일은 고향집에서 자고 일요일에

다녀 오기로 한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산청 휴계소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시골집에 도착하니

아직 일찍한 시간이다.

언제난 빠지지 않는 코스인 사과밭 원두막엘 가본다.

 

 

원두막에서의 커피 한잔이 여유롭다.

 

집에 돌아와서 조금 쉬었다가 마을 한바퀴 산책을 해 본다.

벌을 키우다가 망해먹고 야반도주 한 집엔 타지 사람이 들어와서 식당을 한단다.

이 골짜기에 손님이 올까?

아무리 음식맛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느정도 교통이 편리해야 하는데

왕복 2차 선이 안 되는 산중에 누가 식당을 찾을까?

혼자서 오지랍 넓은 걱정을 해 본다.

오늘 마을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을 한다고 마을 어른들이 다 모였나 보다.

 

저녁에는 술 한잔 하고 잘려고 하는데 저녁 10시쯤 우연히 열어본 창문 바깥 세상에 눈이 온다.

바닥에 조금 쌓일려는 수준인데 걱정이 앞선다.

김여사는 날이 따뜻하니 금새 녹을 거라고 그냥 자고 가자고 한다.

다시 한번 내 고향이 깡촌이라는 걸 실감한다.

 

아침에 일어 났더니 바깥세상이 딴 세상이다.

하얀 눈으로 세상을 다 덮어 버렸다.

아름답다는 생각은 둘째거 어떻게 빠져 나갈지가 걱정이다.

역시 김여사는 못가면 하루 더 쉬어 가면 되지 무슨 걱정이냐고 웃는다...

엎어진김에 쉬어 갈까?

 

온 세상이 눈으로 덮였다.

 

 

 

 

 

 

 

집에갈 걱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 눈 구경을 나간다.

바깥에는 더 많은 눈이 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서 세상의 색깔이 바뀌었다.

 

 

 

 

 

 

순백이다.

 

 

 

첫 발자국도 남겨 보고....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도 있다.

 

 

 

 

눈 구경을 끝내고 나니 집에 갈 걱정이 태산이다.

마을만 빠져 나가면 국도는 눈을 치워놨을것 같은데 일단은 마을을 빠져 나가는게 문제다.

물방걸에 있는 급경사 구간만 어떻게 내려가면 될것 같기도 하다.

 

일단은 기다려 보기로 하고 아침을 먹는다.

오랫만에 라면을 먹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로 날씨가 따뜻해진다.

해가 보이기도 하면서 눈 녹는 속도가 빨라진다.

마을 회관앞에 보니 차 바퀴 자국도 보이고, 누군가가 이동을 하였다는 이야긴데....

 

10시가 넘어서 출발을 해 보기로 한다.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눈이 얼지 않아서 눈을 치운 자리는 다 녹았고

눈이 쌓이 자리도 차 바퀴에 밀려서 갈수 있을것 같다.

 

물방걸에서는 수동으로 1단을 놓고,,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아주 천천히 내려왔다.

휴~~다 왔다.

 

그런데 희안한게 30m 도 안 되는 바로 다음 마을인 사구실 앞에는 도로에 눈이 하나도 없다.

금반 초등학교 있는곳에서는 아예 눈이 별로 안 보인다.

다시 한번 내 고향 월평이 깡촌이라는것을 실감한다.

 

그냥 집으로 가려던 계획에 욕심이 생긴다.

 

다시 구례로 가기로 했다.

차를 세우고 성삼재 휴계소에 전화를 해 보니,

뱀사골 쪽에서는 차가 못 올라 온단다.

 

결국 88고속도로를 타고, 전주-순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구례로 간다.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다.

100km가 안 된다.

 

구례 사성암 주차장에는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차가 별로 없다.

차표를 끊고 나니 관광버스 두대가 들어선다.

조금만 늦었어면 순환 버스를 두대는 더 기다려야 할뻔 했다.

 

사성암 올라가는 길은 정말 험하다.

승용차로는 어려울것 같다.

길이 급경사이고, 또 비포장 도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에 주차장도 부족하고,,또 무엇보다도 편도 1차 선이기 때문에

마주치는 차를 피하기가 어렵다.

순환버스나 택시는 서로 무전으로 위치를 파악하면서 운행하기 때문에

조금 넓은 길에서 기다려서 피할수가 있다.

그냥 버스나 택시 타는게 좋을듯 하다.

 

버스는 1인당 3천원

택시는 1인당 5천원

 

눈이 내린 사성암은 입구부터 절경이다.

 

 

 

암자도 그림이 좋고...

 

 

 

 

절벽에 지어진 절이 참 예술이다.

얼마나 많은 백성들의 땀과 피로 이루어진 것일지..

 

 

 

 

 

 

 

 

 

이 약사전 뒤에 원효대사가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멋진 불상이 있는데

이 약사전을 짓는 바람에 그림이 잘 안 보인다.

법당내 유리를 통해서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를 볼기가 어렵다.

시주돈에 가려진 부처님을 보는것 같아서 약간은 씁쓸하다.

시주로 먹고 사는 곳이 절간이긴 하지만 한두곳도 아니고, 곳곳에 놓여진

복전함이라고 이름바꾼 시주함이 현실이다.

 

 

 

 

요듬 어느 절이던 다 소원 한가지씩은 들어 준다는 곳이 있다.

여기도 소원을 들어준다는 곳이 있는데

소원 바위라는 곳이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부처님 얼굴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잘 안 보이고

사진을 찍어면 보이는것 같다.

단돈 천원에 소원을 들어준다.

 

 

무엇보다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절경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약간의 언짢음도 있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 줄을 서는데,

한국 중년의 단체 여행 특징이 보인다.

산악회에서 나온 사람들은 일행이라면서 설금설금 새치기를 한다.

줄을 서서도 계속하여 술을 마시는 모습에서 불콰함을 느낀다.

왜 아직도 이모양인지....

 

버스가 도착하자 이제 또 단체관람 손님 때문에 열을 받게한다.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는 목에 거는 패찰을 주는데

이사람들은 줄에 상관없이 먼저 버스를 태운다.

 

절의 입장에서야  개인보다는 단체가 돈이 되니,

우대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오는 사람들에게는 불쾌한 기억이다.

어디가나 돈이 최우선시 되는 세상이라지만

절간에서조차 돈이 더 우선시 된다는게...

하긴 절간이니까 돈이 더 우선시 되겠지만..

 

사성암은 한번으로 족한 여행지같다.

두번 가기는 좀 아깝다..

 

아니면 아래 주차장에 차 두고서,

등산삼아서 걸어서 올라가도 좋을듯 하다.

급경사이긴 하지만 그렇게 멀진 않은 거리다..

 

다음엔 하동 쌍계사 금당과 불일 폭포를 가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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