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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김여사의 숙면을 위하여

by 머구리1 2015. 9. 10.

큰어머니 상을 치루는 날.

부산으로 갈 필요가 없을것 같아서

함양으로 바로 내려갔다.

 

도착시간이 빨라서

외가집에 가서 땅두릅 뿌리를 캤다.

잠 못 자는 김여사에게 땅두릅이 신경 안정제 호과가 있다고 하여

도움이 될것 같아서, 한번 먹여 보려고 한다.

그냥 쉽게 생각하고

괭이하나 낫 한자루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것 같다.

외삼촌이 같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못 캘뻔했다.

뿌리가 엄청 크더라.

많이 번져있고...

 

모기는 또 얼마나 많은지...

피부가 보이는 곳은 전부 모기들 회식 장소가 되었다.

나중에 보니 온 팔뚝이 다 물렸다.

시골 풀섶의 모기들이 내내 굻다가

오랫만에 도시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오니까

목숨을 걸고 달라 붙는다.

손을 흔들어도 딱 붙어서는 날아각 생각을 않는다.

 

땅두릅

 

 

 

캐 온 땅두릅 뿌리는

불에 씻어면서 한 뿌리씩 낫이나 톱으로 짤라서

준비를 했다.

뿌리가 나무 뿌리 같지 않고 무슨 우엉 뿌리같이

무러다.

그냥 낫이나 칼로 베어도 잘 짤라진다.

 

시골집 학돌로 가져 와서는

물을 틀어놓고 학돌 끝에 문지르면 것 껍질이 잘 까진다.

껍질이 까지면 하얀 색으로 보기 좋게 된다.

그냥 물에 끓여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일단은 잘게 찢어서

한번 찐 다음에

햇볕에 말려서 차처럼 끓여 먹기로 했다.

 

내가 다시 산소에 가 있는 동안에

김여사와 제수씨께서 잘 손질해서

덖은 다음 말려 놓았다.

 

남은 시간은 동네에 제피를 땄다.

동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제피를 땄더니 제법 많다.

집에 가져와서

옥상에 말린 다음 씨를 빼는 작업을 했다.

 

땅두릅은 집에와서 하루쯤 더 옥상에 말린 다음

차를 끓여 먹었는데

기분 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이 더 잘 오는것 같기도 하다.

 

우야던둥 효과가 좋아서

김여사가 좀더 편한 잠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다음주엔 참가시나무나 찾으러 가야겠다.

 

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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