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어머니 상을 치루는 날.
부산으로 갈 필요가 없을것 같아서
함양으로 바로 내려갔다.
도착시간이 빨라서
외가집에 가서 땅두릅 뿌리를 캤다.
잠 못 자는 김여사에게 땅두릅이 신경 안정제 호과가 있다고 하여
도움이 될것 같아서, 한번 먹여 보려고 한다.
그냥 쉽게 생각하고
괭이하나 낫 한자루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것 같다.
외삼촌이 같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못 캘뻔했다.
뿌리가 엄청 크더라.
많이 번져있고...
모기는 또 얼마나 많은지...
피부가 보이는 곳은 전부 모기들 회식 장소가 되었다.
나중에 보니 온 팔뚝이 다 물렸다.
시골 풀섶의 모기들이 내내 굻다가
오랫만에 도시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오니까
목숨을 걸고 달라 붙는다.
손을 흔들어도 딱 붙어서는 날아각 생각을 않는다.
땅두릅
캐 온 땅두릅 뿌리는
불에 씻어면서 한 뿌리씩 낫이나 톱으로 짤라서
준비를 했다.
뿌리가 나무 뿌리 같지 않고 무슨 우엉 뿌리같이
무러다.
그냥 낫이나 칼로 베어도 잘 짤라진다.
시골집 학돌로 가져 와서는
물을 틀어놓고 학돌 끝에 문지르면 것 껍질이 잘 까진다.
껍질이 까지면 하얀 색으로 보기 좋게 된다.
그냥 물에 끓여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일단은 잘게 찢어서
한번 찐 다음에
햇볕에 말려서 차처럼 끓여 먹기로 했다.
내가 다시 산소에 가 있는 동안에
김여사와 제수씨께서 잘 손질해서
덖은 다음 말려 놓았다.
남은 시간은 동네에 제피를 땄다.
동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제피를 땄더니 제법 많다.
집에 가져와서
옥상에 말린 다음 씨를 빼는 작업을 했다.
땅두릅은 집에와서 하루쯤 더 옥상에 말린 다음
차를 끓여 먹었는데
기분 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이 더 잘 오는것 같기도 하다.
우야던둥 효과가 좋아서
김여사가 좀더 편한 잠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다음주엔 참가시나무나 찾으러 가야겠다.
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