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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네임벨류 (name value)

by 머구리1 2019. 8. 12.

 

네임벨류(name value)

 

 

 

직역하면 이름값 정도 되려나?

 

 

 

 

95년도 창원으로 처음 왔을 때 이 회사는 자칭 타칭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는 S 그룹이었다.

 

그러다가  김대중 정권 시절 정부의 빅딜 정책에 의해서  이름이 바뀌었고

 

 중간에 대주주가 바뀌면서 두어 번의 이름이 또 바뀌어 왔다.

 

 

 

 

각 회사의 이름이 바뀌면서 종업원들의 의식이나 업무 태도도 많이 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S그룹에는 산청에 그룹 연수원이 있어서 여름휴가 때에는 그룹 내 종업원들에게 임대를 해준다.

 

연수원인데 숙소는 콘도 형태로 되어 있어서 숙박이 가능한 것이다.

 

 

98년도쯤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문화에 놀랬다.

 

 

 

 

먼저 놀랜 것이  연수원 게시판에

 

베스트/워스트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워스트라고 올려놓은 기준이었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는데 똑바로 서지 않고, 비스듬히 기대었다고,

 

귀가 시 이불 정리를 똑바로 해 놓지 않았다고 해서 워스트 사진에 올라 있었다.

 

위의 두 가지 사례가 다른 곳에서라면 그냥 평범한 일상 아닐지....

 

 

 

 

두 번째로 놀란 것이

 

저녁 8시 이후 바깥 풍경이었다.

 

저녁 8시 이후에 바깥이 너무 조용했다.

 

바깥 정원에는 작은 분수대 물소리와 개울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렸고

 

산책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들 조용히 다니고 있었다.

 

같이 갔던 친구가  국영기업이었던 H중공업 출신이고 나 또한

 

노사분규로 유명한 또 다른H 중공업 출신이어서 둘이서 신기해하면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만약 이 연수원이 우리의 전직 두 H 중공업 소유였다면 이 시간쯤

 

바깥이 어떤 풍경일까?"

 

우리의 공통된 대답은

 

"아마 잔디밭에서 삼겹살에 술 마시는 사람 반에

 

술 취해서 싸우는 사람 몇이 있을 거고, 고성방가 하는 사람들로

 

자정이 넘어도 계속 시끄럽겠지"였다.

 

두 회사를 비하하자는 게 아니다.

 

그 당시의 기업 문화였다.

 

교육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군대가 아닌데도 단 한 명도 열외 없이 빗속에 뒹굴고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셨지만

담날 새벽 6시 또 단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집합을 해서는 체조를 하고 1시간짜리 산행을 하였다.


그게 그 당시S그룹의 문화였다.

전 직장에서도 콘도를 얻어놓고 2박 3일 정도의 집체교육을 많이 했지만 저녁시간은

대부분 음주가무 시간이었고,  뒷날도 과음으로 인해 교육에 참석 못하고 방에서

자는 사람이 많았다.

 

2천 년 이후 회사의 이름이 바뀌어 가면서 이런 우리들의 의식 수준도 바껴 갔다.

사명 변경과 함께 직원들의 의식 수준도 서서히 하향화 되고 있었다.

 

기초질서 지키기나 애사심 주인의식 등이 없어지고

그 빈자리는 철저한 개인주의가 자리 잡았다.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또 다른 회사도 매각에 따라 그룹의 소속이 바뀌면서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 근무복의 힘은 대단했다.

옷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복지혜택은 기존보다 더 좋아졌다)

종원원들의 의식은 저 아래로 내려가 있다.

 

 

 

 

 


회사명에 S가 빠지면서 사람들의 의식이나 사고의 수준은 자꾸 내려가고 있었다.


몇 년 전 사명에 D까지 빠지니까 더 내려간다.


아무 곳에서나 흡연을 하였고, 주차질서 , 회사의 규정 준수,등이 계속해서 퇴행하고 있다.


이는 평사원들뿐만 아니라 고위 관리직까지 똑 같이 하향화 되었다.


물론 임원들의 수준도 똑 같이 낮아지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