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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완치 판정

by 머구리1 2019. 9. 2.

완치 판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완치 판정이란 것은 없는 것 같다.

단지 5년동안 전이 및 재발이 없었다는 판정일 것이다.

 

열흘 전에 마지막이길 바라는 검사를 하고 오늘 결과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는 날이다.

지난번에 조금 늦게 출발했다가 서울에서 차 막히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4시반쯤 출발을 했다.

 

일찍 도착했지만 진료실 앞에는 더 먼저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병원에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픈 사람들이 참 많다.

 

 

 

 

5년전 4월에 암 진단을 받았고 5월에 수술을 했으니 중증 적용이 끝나는 4~5월쯤에

마지막 진료를 받아야겠지만 중간에 타목시펜의 부작용으로 간기능이 저하되어

2달간 타목시펜을 중단했다가 다시 투약하는 바람에 두어달 늦어진 것이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듯 무표정한 주치의는 무덤덤하게 검사 결과가 좋다고 한다.

김여사와 하이파이브라도 하고 싶지만 무거운 얼굴의 의사 앞이라 참는다.

 

다 끝난줄 알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5년을 먹은 타목시펜이라고 부르는 타모프렉스를, 페마라라고 하는 항로몬제로

바꾸어서 5년을 더 먹었으면 좋겠단다.

물론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선택이란다.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지만 선택은 본인이 하라고 한다.

옆에 있는 새끼 의사에게 물어보니 3개월간 먹어보고 부작용이 있으면 중단하고

아니면 계속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부작용이 무서워서 김여사에게 먹지 말자고 했더니

김여사는 일단 먹어보자고 한다.

주치의 선생님 말씀이 다른 암은 5년이 끝나면 완치됐다고 보지만

유방암의 경우 전이와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10년은 치료를 하는 게 좋단다.

김여사도 원하고 또 전문가의 의견이니 그렇게 하는게 좋을듯해서 처방전을 받았다.

 

 

 

 

페마라 2.5mg이다.

아직 부작용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불면증이나 간 기능 저하의 부작용은 없고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올 수 있단다.

일단 3개월은 먹어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추후 계획은

3개월 후에 약 받으러 한번 더 와야 하고

1년 뒤에 검사를 받기로 했다.

차후에도 검사는 1년에 한 번씩만 받으면 된단다.

 

완전히 끝난 게 아니어서 조금 불만이긴 하지만

재발이나 전이 없이 끝난 5년이 감사하다.

 

내려오는 길 축하인사와 함께 김여사의 손을 꼬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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