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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연휴의 고향길

by 머구리1 2020. 5. 6.

월요일인 5/4에 연차를내니 엿새간의 긴 연휴가 생겼다.

원래 계획대로 동생네 사과밭에 사과꽃을 따기로 했다.

매년 이맘때쯤 사과꽃도 딸겸 또 고향마을에 지천으로 널린

취나물이나 고사리도 뜯을겸해서 형제간이 다 모인다.

 

읍내 딸래미집에 김여사가 준비한 밑반찬을 내려주고

바삐 지안재를 넘는다.

고향집에 들려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는

사과밭으로 향했다.

동생은 다른곳에 일이 있어서 일을 나갔고

제수씨 혼자서 사과꽃을 따고 있다.

 

부사는 냉해의 피해가 어떻게 날지 몰라서 열매를 맺는것 보고 딴다고

홍노나 솎아 내자고 한다.

홍노는 심은지 얼마 안돼서 그렇게 많이 딸것도 없다.

아래위 다 해서 200그루나 되려나?

오후에 도착한 막내네 부부와 함께 아랫쪽 꽃을 다 솎아냈다.

 

점심겸 저녁겸 시작한 삼겹살판에 소주가 취기를 돋운다.

그럭저럭 어느정도는 정리가 됐으니 주말에 할일을 남겨두고

마무리를 했다.

저녁은 동생이 읍내에 있는 생선구이집으로 가자하여

생선구이로 저녁을 때웠다.

간판은 생각이 안 나는데 인당 만오천원 짜리 생선구이였고

그냥저냥 괜찮았다.

 

토요일에는 울산에 큰 여동생 부부가 와서 일손을 거든다.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 부지런을 떨었더니

윗쪽밭 사과나무 꽃까지 모두 작업을 마칠수 있었다.

집에 가는길에 만난 필승이가 자기 고사리밭에 고사리 꺽어갈 사람이 없으니

대신 꺽어가란다.

일러주는 고사리밭에 가보니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혼자서는 도저히 다 못꺽을것 같아서 김여사에게 급하게 전화를 하여 동생부부와 함께 호출을 한다.

한시간 남짓 꺽은 고사리가 노란 컨테이너 박스로 가득이다.동생은 그새 도치골 산에를 갔다오더니 고산에서 꺽은 두릅을

배낭과 마대포다 가득 쏟아 붓는다.

덕분에 고사리와 두릅을 잔뜩 가져와서 이웃과 나눠먹었다.

 

변함없이 마무리는 삼겹살과 소주로 마친다.

 

담날은 비가와서 할 일도 없고하여 그냥 시간만 때운다.

비내리는 뿔당골 연못은 우수에 젖어있다.

 

 

 

점심을 위하여 매번가는 인월 마당쇠로 갔다.

내 주문이야 갈때마다 육개장이고

다른이들도 입맛에 맛게 영양밥과 육개장을 주문한다.

이집은 삼계탕도 괜찮다.

매번 보던 주인아주머니가 안 보이고 다른 아주머니가 계신다.

이번에 두번을 갔는데도 안보인다 했더니 무슨 사연이 있단다.

사람속 모른다더니 참......

발빠른 김여사는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후다닥 계산을 마친다.

 

사과밭 아래쪽엔 비닐하우스가 완성되어 있다.

지난번 왔을때 파이프만 있었는데 비닐까지 씌워서 마무리가 되어있다.

안에는 수박을 심어놨단다.

냉해로 복숭아를 제대로 못딸것 같아서 형제간들 여름에 먹을게

없을것 같다고 또 심어놨단다.

마을 입구에는 복숭아 옆에 또 체리나무를 하나 심어서 올해는 먹을수 있을것 같단다.

참 대단한 동생이다.

 

 

 

 

엿새의 연휴지만 비가 오는날이 이틀이라 별도움도 못주고 내려온듯하다.

그래도 비내리는 운치도 맛보고

취나물과 고사리도 재밌게 채취했다.

 

올해는 사과값이나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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