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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홍로가 붉다.

by 머구리1 2020. 9. 7.

벌초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 고향집에를 갔다.

코로나로 인해 금년 벌초는 한 번에 모여서 하지 않고 각 집안 별로 하기로 해서

사실 걱정이 많았다.

못해도 10상보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서다.

다행히 아들내미가 도와준다고 따라나서는 바람에 조금은 위안이 됐지만...

 

도착해서 보니 큰아버지와 조부무님 산소는 사촌 동생이 다 해놔서 그나마

빨리 끝낼수 있었다.

워낙 아침 일찍 시작하다 보니 오도재 5대조 할아버지 산소를 먼저 하고, 부모님 산소를 하니 

10시 정도밖에 안 됐다.

마을 근처에 있는 당할머니 와 당할아버지 당숙산소까지 벌초를 하고

후손이 없이 돌아가신 아버님 바로 위에 큰아버지 산소까지 벌초를 다 마치니

그래도 오전이다.

 

시간이 남아서 아들래미 운전연습시킨다고 단기 보험까지 들어놓고 왔으니

차를 끌고 나가본다.

구룡에서 인월까지 오르막 차선이 있는 곳에서 세 번 정도 왕복하고

그 길로 함양으로 해서 다시 휴천 마천을 잇는 국도를 거쳐서

88 고속도로도 타보고, 제법 운전 연습을 했다.

창원에 내려올때는 옆에 앉아서 봐주면서 집에까지 차를 맡겼더니

잘 내려온다.

남자들이 좀 빠르기는 한 것 같다.

 

일요일에 동생 사과밭에 일을 도왔다.

태풍이 온다고 홍로를 조금 일찍 딴다.

며칠 더 달아 놓으면 색깔이 더 잘 나올 것 같은데 태풍 때문에 미리 따기로 했다.

그래도 사과 나무가 어려서인지 맛은 기가 막히다.

사실 홍로는 올해 처음 수확해 본다.

그래서 양이 많지가 않다.

올해는 사과값이 금값이다.

우린 작아서 상품화 시키지도 않는 10kg에 50개짜리 한 박스가 인터넷 쇼핑몰에

7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상품은 18만 원까지 경매가가 나온단다.

 

양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가격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수확을 할 것 같으니 값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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