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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봄 추위

by 머구리1 2021. 5. 3.

육촌 동생이 보낸 대관령 감자밭 사진이다.

아무리 강원도라고 해도 5월에 눈 내리기가 흔한 일은 아닐 텐데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지역에 따라 15cm까지 눈이 내렸다니 봄이란 게 성급하달까?

저 감자나 대파도 냉해로 피해를 비켜가지는 못하지 싶다.

 

4년 전쯤인가 사과밭에 폭설이 내려서 1500평 정도의 사과나무가

다 내려앉은 것도 4월 중순경이었다.

빨라진 여름에 대한 원망을 하는 인간들에게 자연의 참교육인지도 모를 일이다.

여름이 더워지고 빨라지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토요일에 처조카의 결혼식이 있어서 보령에 다녀왔다.

300km가 넘는 길로 꽤 먼길인 데다 중간에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어느 정도는 타야 하는 길이어서 어쩌면 서울 가는 길보다 더 시간이

걸린 것 같기도 하다.

보령은 아직까지 코로나가 없는 지역인지 모르겠으나

사람이 아주 많았다.

주차장이 아주 넓은 결혼식장이었는데도 그 주차장이 대부분 채워져 있었다.

창원의 경우는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부분 축의금과 부의금만 내고

참석을 하지 않는데

여기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석을 해서,

준비한 식권이 모라자서 50장 정도를 추가로 신청했다.

사진 찍을 때도 보니 전부 마스크를 벗고 찍고 있었고

나도 민망해서 마스크를 벗고 찍었지만

몸이 불안한 김여사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가족사진에 유일하게 마스크를 한 사람이 됐지 싶다.

 

내려오는 길에 대천항수산시장에 들러서 회를 사서 고향집에 가기로 했다.

대천항수산시장은 인터넷에는 많이 싸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마산어시장보다 비싼 것 같았다.

휴일이어서인지 사람도 엄청 많아서 그 넓은 주차장이 꽉 찼더라.

중간에 군산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조금 헤대다

다섯 시가 넘어서 사과밭에 도착했다.

동생 부부와 동생 친구까지 해서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을 때우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사과밭에서는 잘 자지 않는데 술을 마시는 바람에 

처음으로 고향집이 아닌 사과밭 2층에서 잠을 잤다.

밤새 무슨 바람이 그렇게 부는지..

태어나서 그렇게 심한 바람소리는 처음 들어봤다.

태풍이 올 때보다 더 큰 바람소리가 새벽까지 천둥같이 들렸다.

아마 2층이어서 더 시끄러웠지 싶다.

 

뒷날 아침

취나물도 뜯을 겸 해서 고향집까지 김여사와 걸어서 다녀왔다.

지난번 심었던 시골집 자두나무 두 그루는 잎을 피우고 있었고

대추나무도 이제 아주 작은 잎이 눈을 뜨고 있었다.

죽지 않았으니 다행이고 잘 커주기를 바랜다.

 

사과 꽃잎을 조금 솎아주려 했으나 아직은 빠른듯해서

일찌감치 집으로 내려왔다.

 

매번 그렇지만 장거리 운전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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