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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텃밭

by 머구리1 2021. 7. 1.
  • 집의 울타리 안에 있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

 

요즘의 텃밭이 풍기는 느낌은 여유로움이다.

도시에 사는 이들이 집 근처에 주말농장 형태이거나

낮은 산 근처에 약간의 개간을 해서 텃밭이라는 이름으로

집에서 먹을 것들 위주의 농사를 한다.

운동길에 보면 국유림 또는 사유림일 것 같은 야산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들 개간해 놓았다.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다.

사서 먹어도 얼마 안 할 것 같은 농산물들을 얻기 위해서 

불법으로 산을 개간하고 또 시간나는 틈틈이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

요즘은 자기 땅이 아닌데도 또 권리금을 받고 넘기기도 한다.

집 근처에서 가게 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몇백만 원을 주고 

권리를 사서 농사를 하고 있었다.

 

여유로움으로 느낌이 바뀐 텃밭이 예전 내 기억으로는 궁핍이었던 것 같다.

텃밭이라는 개념이 여가로 뭔가를 심어 먹는다기 보다는

집 마당 근처 또는 뒤안, 집 근처 빈터에 노는 땅이 있으면

한 뼘의 땅이 아쉽던 가난한 이들이 그 땅에 약간의 채소라도 심어 먹던 곳이다.

사람 수에 비해 땅이 부족하다 보니 노는 땅을 그냥 둘 수가 없는 것이다.

해서 모내기 후 논두렁에도 콩이나 팥을 심어서 빈 땅이 조금도 없게 했고

드렁거리라고 부르던 그 콩이나 팥은

대부분 다랭이 논이었던 시골에서 꽤 많은 수확을 거뒀다.

그렇게 밭가에는 옥수수라도 심었고

밭두렁에는 오이나 호박이라도 심어서 조금이라도 더 배를 채우자 했다.

 

저녁 운동길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작은 텃밭들을 보면서

예전 텃밭이 기억 속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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