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를 운전한 지가 30년이 넘었고
차를 한번 사면 10년은 타다보니 30년 동안 차는 3대 밖에 안 바꿨다.
이제 정년퇴직 후 한번을 더 바꾸면 마지막 차가 되지 싶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차를 운전하면서도 차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그냥 엔진오일이나 제때 교환해 주고,
한 번씩 세차나 하면서 잘 타고 다녔다.
지금 타는 차도 HG가 처음 나온 2011년도에 구입을 했으니 벌써 10년이다.
10년을 타면서도 차에 이런저런 튜닝이나 첨가제를 사용해 본 적은 없다.
대신 안전과 직접관련이 있는 브레이크 오일이나 패드 타이어는 남들보다
빨리 교환하면서 탄다.
차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요즘들어서 연비도 별로인 것 같고
움직이는 것도 굼뜨는 것 같다.
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귀 얇은 사람에게
페록스라는 연료첨가제가 눈에 띈다.
이런 것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껏 한 번도 넣어보지 않았다.
엔진 내부 불완전 연소로 인해 생긴 슬러지 제거로
연비 15%증가에 출력도 10마력정도 증가시켜 준단다.
비싸지도 않다.
귀가 솔깃해서 주문을 했다.
사실 액체형 첨가제가 좋겠지만 10년 넘은 차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주유시마다 한병씩을 넣어야 하는데
1병에 만원 근처의 가격이다.
그 돈으로 기름을 더 넣는 게 나을 듯하다.
페록스는 40알에 3만원이 안되니 한알에 7백 원 남짓이다.
인터넷에 사용 후기도 괜찮다.
택배가 주문 하루만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택배는 정말 세계 최고다.
페록스 40정과 소분용 통, 설명서 그리고 알 수 없는 물건 하나.
맛있게 생긴 알약이다.
뭔지 알수 없는 물건이다.
LED 등 같은데 설명도 없고 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보니 번호판 등이라는데 맞나 모르겠다.
번호판등이 차마다 다 같지도 않을 텐데....
내차 번호판등이 LED였나?
사용 설명서다.
다른 설명서는 없다.
난 정말 이것을 만든 사람 얼굴을 보고 싶다.
무슨 생각으로 이 사용설명서를 만들었을까?
1,000km까지는 5만 원 주유기준으로 2알씩 넣고,
300~350km당 2알을 투입하란다.
먼저 5만원 주유라는 기준이 문제다.
페록스는 휘발유 경유 겸용이다.
휘발유 5만 원과 경유 5만 원의 차이가 있다.
페록스가 수입된 것이 10년이 넘었는데 어느 때 기준 5만 원인지 모르겠다.
10년 전 기름값과 현재의 기름값이 다른데....
아니 한달 전 기름값과 지금 기름값이 다르다.
300~350km라는 기준도 웃기는 게 차마다 연비가 달라서
300~350km 주행 후 남은 연료의 량이 다르다.
그냥 휘발유 몇 리터당, 경유 몇 리터당 1알이라고 설명하면 될 텐데...
인터넷에도 사용 후기는 많은데 이것에 대한 설명은 잘 없다.
어딘가에 보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냥 60리터 기준으로 넣었다는 사람이 있었다.
즉 1,000km까지는 60리터 주유 시 2알
그 이후는 1알이란다.
물론 이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40리터 기준이라는 사람도 있다.
인터넷에 그 많은 사용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사용했을까?
내가 아둔한가?
내차의 연료탱크 용량이 75리터고 보통 주유시 50~60리터를 넣으니
그때마다 1알씩 넣어주면 될 것 같다.
그냥 조금 더 넣어면 되겠지 했더니
과량을 사용하면 또 안 좋단다.
효과가 조금이라도 있겠지...
PS: 400km정도를 운행한 후기다.
고속도로 연비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대략 2km/L정도 좋게 나타난다.
거의 10년 전 새차 때의 연비다.
물론 이효과가
엔진내부 세정 효과 때문인지
첨가제가 옥탄가를 높여서 인지는 모르겠다.
단 시내 주행은 차이를 못 느낄 것 같다.
내 차의 시내주행 연비가 대략 7~8km/l 로 나오기 때문에
넣기 전,후 차이가 별로 안 느껴진다.
출력 증강은 느낄 수 없으니 패스.
엔진의 상태는 조금은 부드러워지 것 처럼 느껴진다.
그냥 느낌이지만 조금 매끄러워진 느낌이다.
물론 그냥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다.